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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마지막 경기, 각본 보다 아름다운 현실

작성일: 2015.03.31 22:15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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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김덕중 기자] 차두리가 76번째 A매치를 뛰었다. 알려진 대로 그의 76번째 A매치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였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선발 오른쪽 수비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약속대로 43분의 플라잉타임을 기록했다. 35살의 적지않은 나이에도 전매특허인 피지컬, 위협적인 오버랩에서 뉴질랜드 선수들을 압박했다. 대표팀 은퇴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2015년 3월 31일 현재 차두리의 경쟁력은 여전했다. 한국은 이날 종료 직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뉴질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짜여진 각본은 없었다. 레버쿠젠으로 연결된 손흥민과의 각별한 사이 때문인지 그라운드 위에서 둘 만의 무언가를 기대했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 한교원이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탄식해야 했다. 차두리는 곧바로 김창수와 교체아웃되며 76번째 A매치이자 그의 은퇴경기에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이날 중계 자료에 따르면 차두리는 전반 43분 동안 4.5km를 뛰었고 38회의 볼 터치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속도 30.6km/h를 찍었다.  

현실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차두리는 그의 마지막 경기 43분 내내 후배들을 격려했다. 후배들 또한 선배의 마지막 길에 승리라는 선물을 주고 싶었던지 종료 휘슬이 울릴 때 까지 상대를 압박했다. 후반 42분 이재성의 골은 이러한 과정에서 터져나왔다. 차두리는 하프타임 은퇴식을 통해 "저는 잘 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하려했던 선수였다. 한 것 이상으로 받은 게 많아 감사하다"라며 "후배들이 잘 하지 못할 때 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고 참았던 차두리, 아버지 품에 안겨서야 마음껏 눈물을 쏟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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