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특집] '젊은피 물갈이' 롯데, '야구만 잘 해 다오'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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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지난해 22승을 합작했던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kt, 10승), 쉐인 유먼(12승)과 작별했다. 그리고 전반기 불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올스타 브레이크와 함께 무릎 부상을 호소하며 태업을 저지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미련 없이 보내버렸다. 히메네스야 재계약 불가가 당연한 일이었고 검증된 유먼은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무려 5.93에 달했다. 옥스프링은 10승 184⅓이닝을 기록했으나 우리 나이 서른 아홉의 베테랑이라 롯데가 고심 끝에 재계약을 포기했다.
대신 선택한 선수들은 모두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다. 한때 LA 다저스 계투진에서 쏠쏠한 역할을 했던 조쉬 린드블럼(28)이 가세했고 이종운 감독이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찾아 직접 눈도장을 찍은 좌완 브룩스 레일리(27)가 입단했다. 그리고 경찰청으로 떠난 주전 중견수 전준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택한 이는 텍사스 출신 외야수 짐 아두치(30)다. 이들은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개막 후 약간 희비가 갈리기는 했다. 시범경기에서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레일리는 지난 3월28일 kt와의 개막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많이 맞았다. 대신 린드블럼은 3월31일 잠실 LG전에서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펼치며 선발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니 더 지켜봐야 한다. 가능성은 이미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충분히 보여준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단 세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아두치는 시범경기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2타수 5안타(0.417, 3월 31일 현재) 1홈런 3타점에 3도루까지. 말 그대로 호타준족인데다 수비력도 좋다. 이미 지난해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을 보여준 브래드 스나이더(넥센) 못지 않은 외야 수비 실력자다. 중심타자 손아섭이 “이런 선수가 어떻게 한국에 왔을까”라며 놀랐을 정도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실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리그 적응력과 팀 융화도. 지난해 히메네스의 성적은 80경기 3할1푼5리 14홈런 61타점. 기록만 따지면 뛰어났다. 그러나 무릎 부상 뒤로 동료들과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태업을 일삼아 불명예스럽게 한국을 떠났다. 이미 일본 니혼햄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히메네스는 '결국' 롯데에서도 태업 외국인 선수가 되어 떠났다.

린드블럼과 레일리, 그리고 아두치까지 모두 지난해까지는 거의 미국 내에서 뛰던 선수들이다. 레일리가 뛴 도미니카 윈터리그도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들이 쇼케이스 및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잠깐 뛰는 곳인 만큼 환경 적응의 필요성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러나 한국은 그들이 반 년 그 이상을 뛰어야 하는 곳이다. 다행히 아직 세 명 모두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다들 잘 적응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롯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2010~2012시즌 한국에서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가 코치로 재직한 팀이라는 점. 사도스키 코치는 이미 캠프 전 이들에게 기본적인 한국어와 동료들에 대한 예절 등을 가르쳤다. 팀 적응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팬들을 향한 바람직한 응대는 생각보다 훨씬 큰 과제일 수 있다. 롯데 팬들은 팀 성적이 좋을 경우 대단한 열의를 보여준다. 야구를 잘하면 생각지 못한 도움은 물론 일상에서의 즐거운 불편함도 있을 전망. 그러나 실적이 시원치 않다면 생각보다 더욱 싸늘한 냉대를 받을 수 있다. 가뜩이나 롯데는 지난 시즌 여러가지 일로 인해 성적마저 급락하며 팬심이 급속 냉각되었다. 구도 부산은 성적이 좋을 때 야구 열기가 대단하지만 암흑기 시절에는 총 관중 69명도 기록했던 그 곳이다. 부산에서 야구를 잘 하는 선수는 갑 중의 갑이 되지만 못하면 을은 커녕 병, 정도 못 된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롯데 선수단은 지난해 아픔을 겪은 뒤 좀 더 팀워크가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젊고 실력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했다. 타국 리그가 처음인 세 명의 젊은 절정기의 선수들은 롯데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사진1] 린드블럼 ⓒ 롯데 자이언츠
[사진2] SPOTV NEWS 그래픽 김종래
[사진3] 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영상] 아두치 시범경기 만루포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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