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한희재 곽혜미 기자/취재 신원철 기자] "상상은 해봤지만 나가 본 적은 없으니까요. 한 번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크죠." 

'국내파 최다' 11승(7패)을 기록하고 있는 넥센 최원태에게는 소원이 있다. 가을 야구다. 2015년 입단 뒤 아직 한 번도 밟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고 싶은 바람이 다른 동료들 못지 않게 크다. 2015년에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팀이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원태는 "가을 야구에 대한 욕심이 있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동료 투수들, (한)현희 형이나 제이크 브리검, 에릭 해커 다 좋기 때문에 저만 조금 더 분발하면 팀이 4위나 3위, 2위까지 쭉쭉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센은 22일 NC전 6-3 승리로 후반기 첫 일주일을 마쳤다. 최원태는 후반기 첫 등판인 19일 LG전에서 3이닝 7실점해 패전을 떠안았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최원태는 "승수는 제가 많지만 다른 투수들 내용이 더 좋다. 제가 이기지 못해도 팀이 이겼으면 한다"면서 "이닝을 더 길게 책임지고, 잘 던지고 싶다. 제가 던질 때마다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던질 때마다 팀이 이기는 선수. 입단 당시 구단을 통해 드러낸 포부이기도 하다. 

▲ 넥센 최원태 ⓒ 한희재 기자

지난해 시즌을 건강히 완주하지 못했다. 승선이 유력했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출전이 좌절된 이유이기도 하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에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올해 목표는 페넌트레이스를 지나 포스트시즌까지 완주하는 게 1순위다. 

최원태는 "작년이랑 비교하면 지금 몸 상태는 괜찮다. 올해는 무조건 완주해야 하고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싶다"고 했다. 

입단 당시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금은 제구력을 앞세운 기교파 투수로 변신했다. 투심 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쓰면서 구속에 대한 의식은 잠시 내려뒀다. 최원태는 '컨트롤 아티스트' 그렉 매덕스를 롤 모델로 꼽았다. 

그는 "처음 입단했을 때는 스스로 파워 피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게 던지면 타자들이 더 세게 치더라. 제 유형에 맞는 투수를 찾아봤는데 그렉 매덕스가 가장 맞는 거 같다. 그 투수 영상을 많이 봤고 왜 저렇게 던지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구속이 쉽게 늘지 않더라. 정확하게 던지려다 보니 구속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그래도 올 시즌 긑나고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은 있다"면서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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