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스트라이크존 변화? ML은 오히려 좁히는 논의 중

작성일: 2017.03.14 06:0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메이저리그 심판은 스트라이크존이 위아래로는 길고 좌우 폭은 좁더라. 우리가 따라가야 한다. 심판 잘못은 아니고, 세계 추세가 그렇다."

한국이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보면서 스트라이크존 문제가 불거졌다. 김인식 대표 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고전한 뒤 스트라이크존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KBO 리그 타고투저 현상과 관련해 타자들이 위아래로 좁은 스트라이크존 덕을 봤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용규(32, 한화 이글스)는 WBC를 치르면서 "외국 심판들은 스트라이크존 높이도 더 높게 잡아 주고, 확실히 몸쪽은 (스트라이크를) 후하게 안 잡아 준다"며 스트라이크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메이저리그 역시 스트라이크존에 혼선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적 메이저리그 따라잡기는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KBO 리그는 스트라이크존을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높은 코스와 무릎 아래 낮은 코스에 스트라이크 콜이 잘 나오지 않아 훨씬 좁게 느껴진다.

WBC에 참가한 16개 나라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KBO 리그, NPB(일본 프로 야구), CPBL(대만 프로 야구) 등 다양한 리그에서 뛰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을 기준으로 삼으면 리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회 기준에 맞춰 적응하고 대응했다. 그런데 한국은 유독 스트라이크존을 예민하게 받아 들였고, 한국 야구의 미래를 위해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을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은 불문율"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는 1년 전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좁히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폭스스포츠는 지난해 1월 '메이저리그가 스트라이크존을 무릎 아래에서 무릎 위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BO 리그와 반대로 '투고타저' 현상을 걱정한 결과였다.

올해 스피드업 논의가 이어지면서 이 문제는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ESPN은 '1996년부터 무릎 아래를 경계선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메이저리그 데이터에 따르면 심판들이 무릎 경계선 아래로 들어오는 공까지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스트라이크존 아래 경계를 높이면 경기 시간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적극적인 타격으로 인플레이 타구가 늘면서 더 많은 주자와 플레이 상황이 나올 수 있어 볼넷과 삼진처럼 '플레이 없이(non-action)' 시간을 허비하는 느낌을 지울 수 있다고 봤다.   

반대로 KBO 리그는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더 넓게 볼 예정이다. '규정대로'가 원칙이다.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스트라이크존 룰에 나와 있는 존이 있다. 그 존을 최대한 활용하겠다. 수학적으로 나눌 수는 없는 문제라 얼마나 커졌다고 할 수는 없다. 14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하니까 지켜보면 '커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존은 불문율이다." 김 심판위원장은 메이저리그 스트라이크존과 비교하는 분위기와 관련해 이렇게 못 박았다. "야구는 룰을 토대로 이뤄지는 스포츠다. 스트라이크존은 심판 고유 권한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 당장 시범경기부터 지켜봐 주시면 좋을 거 같다"며 무조건 메이저리그를 따르는 게 아닌, 리그 발전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