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그리거 ⓒ 게티이미지

[SPOTV NEWS=이교덕 기자] 코너 맥그리거(26, 아일랜드)는 상대에게 강도 높은 독설을 날린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화력을 더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지 않으면 꽤 아프다.

그의 독침이 데니스 시버(36, 독일)의 가슴에 꽂힌다. "2분 안에 끝내주겠다"는 발언은 약과였다. 오는 19일 'UFC 파이트 나이트 59' 출전을 앞두고 이미 승리의 축배를 들고 있는 맥그리거는 "시버는 아마 (도핑테스트에서)약물 성분을 숨기는 기술을 향상시켰을 것이다. 내가 아는 한, 그는 약물 없이 이런 수준의 경기에 이름도 올리지 못한다"고 지난 14일 ESPN과 인터뷰에서 공격했다.

시버는 2013년 12월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UFC 168에서 매니 감부리안에 판정승했지만, 검사에서 '인간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 HCG)'이 검출돼 무효로 경기결과가 바뀌었다. 9개월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파이트머니의 30%인 1만9800달러를 벌금으로 냈다. 시버는 경기력이 아닌 감량을 위해 약을 먹은 것이라고 시인했다. 시버의 선수생활을 통틀어 가장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시버는 침묵할 뿐이다. 지난 16일 공개훈련 후 인터뷰에서 "경기를 앞두고 일어나는 일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독설을 해도 괜찮다. 맥그리거가 말을 많이 할수록, 나는 더 훈련에 집중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말이 너무 많다. 한 번도 이런 상대와 만난 적 없다. 경기스타일은 변칙적이다. 다른 파이터들과 확실히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그게 다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은 말을 아끼는 대신, 경기 후에는 맥그리거를 조용하게 만들 생각이다. "보스턴의 일요일 밤에 승리하는 그림을 그린다. 내 손이 올라가면 관중들은 고요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맥그리거가 입을 굳게 다물고 침묵할 것이라는 사실이다"고 했다.

대회를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는 맥그리거에 쏠려있다. 시버는 들러리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누구도 맥그리거가 더스틴 포이리에를 이길 줄 몰랐다. 이제는 누구도 시버가 판을 뒤엎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변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맥그리거를 향한 '아빠 미소'는 숨길 수 없다. 화이트 대표는 이번 경기에서 맥그리거가 이기면 UFC 페더급 챔프 조제 알도와 붙이려고 한다.

시버는 관심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익숙하다. 2011년 2월 UFC 7연승을 달리고 있던 조지 소티로폴로스와 맞붙은 때를 떠올렸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위치였다. 모두 소티로폴로스의 승리를 예상했고 그는 타이틀도전권을 노렸지만 내가 뒤집었다. 일요일에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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