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왼쪽)과 백목화 ⓒ KOVO
▲ IBK기업은행 백목화 ⓒ KOVO
[스포티비뉴스=청담동 김민경 기자] "감독님을 커피로요? 바리스타로 할게요."

2016년 코트를 떠나 바리스타로 새로운 삶을 살았던 백목화(29, IBK기업은행)가 2년 만에 코트에 돌아온 소감을 이야기했다. 백목화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 배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함께 참석해 올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낯선 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각오를 먼저 밝혔다. 백목화는 "7시즌을 인삼공사에서 치렀다. 오랜 기간 한 팀에 있다 보니까 새로운 팀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게 새롭고 기대된다. 2년 공백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해마다 IBK기업은행이 좋은 성적을 냈고, 끈끈한 팀워크와 경기력을 자랑하기 때문에 일조하며 우승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전통적으로 훈련량이 많기로 소문난 팀이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의 훈련 스타일에 적응은 했는지, 훈련 강도가 적응이 되지 않아 '괜히 복귀한 건 아닌지' 고민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백목화는 "인삼공사에 있을 때부터 명성이 자자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솔직하게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도망가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백목화는 "2년을 쉬었다 다시 돌아왔고 적지 않은 나이에 복귀하니 걱정을 많이 했다. (직접 훈련해보니) 필요한 만큼의 운동량 같았다. 힘들 쯤에 훈련이 끝났다. 다만 배구가 마음 대로 안 될 때 괜히 들어와서 사서 고생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커피 내릴 때 차분한 것보다 운동할 때 악 지르고 땀 흘리는 게 더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내가 요즘 많이 바뀌었다. 혹시 팀을 옮기는 상황이 왔을 때 선수들이 내가 변했다는 걸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요새 힘들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바리스타라는 독특한 경력이 있는 만큼 이 감독을 어떤 커피에 비유하고 싶은지 질문이 나왔다. 백목화는 "커피보다는 바리스타라고 말하고 싶다. 바리스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커피도 달라진다. 감독님께서 어떻게 해주시느냐에 따라 전력이 달라질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한번도 (백목화에게) 커피를 얻어 마신 적이 없다"며 "커피 좀 가끔 줘"라고 한마디를 툭 던졌다. 이 감독 스스로 어떤 커피인 것 같느냐는 물음에는 "다방 커피가 좋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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