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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푸른 어치의 반란이 시작되다

작성일: 2015.08.11 06:25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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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어디일까. 1년 전만 하더라도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캔자스시티는  1985,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2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암흑기를 겪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이변이 일어났다. 캔자스시티가 8973패의 시즌 성적을 거두고 와일드카드를 따 2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올라선 것이다. 이 때문에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라는 오명은 1992년과 1993,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넘어왔다.

그러나 올 시즌 토론토는 2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고 있다. 지난달 28(이하 한국 시간)까지 5050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2위를 기록하고 있던 토론토는 하루 뒤인 29,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주전 유격수였던 호세 레이예스와 세 명의 유망주(제프 호프만, 헤수스 티노코, 미구엘 카스트로)를 내주고 콜로라도 로키스로부터 라트로이 호킨스와 함께 최고의 유격수인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영입한 것. 또한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틀 뒤인 31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팀 내 톱 유망주였던 다니엘 노리스를 포함유망주 세 명(자이로 라보트, 맷 보이드)을 내주고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툴로위츠키와 프라이스를 영입한 이후 토론토는 무섭게 승리를 쌓아 가고 있다. 토론토는 두 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킨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91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6, 11연승 이후 가장 긴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토론토는 경기당 평균 5.4득점, 2.8실점의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뉴욕 양키스와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동부 지구 선두에 1.5경기차로 다가섰다. 

시즌 초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 팀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꼽는 전문가들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보스턴은 10일 현재 현재 5062패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토론토의 이와 같은 선전은 놀라울 따름이다.

올 시즌 토론토의 공격력은 매우 압도적이다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경기당 평균 득점이 5점을 넘어가는 팀은 토론토(5.28) 뿐이며 양키스(529득점)와 함께 '유이'하게 500득점을 넘어선 토론토는 600득점에 단 3점만을 남겨 두고 있다.

팀 홈런 부문에서 토론토는 153개를 기록하며 휴스턴 애스트로스(156개)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으며 장타율과 순장타율 부문에서는 각각 .445.18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8월 들어 기록한 홈런은 18개로 이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다. 올 시즌 토론토는 2010(257개)에 이어 5년 만에 팀 200홈런에 도전하고 있다.

토론토 타선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조시 도널슨이다. 이미 31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29개)를 넘어선 도널슨은 메이저리그 전체 3루수 가운데 가장 높은 6.2 fWAR을 기록하고 있으며 wRC+(타자의 득점 창출력이 리그 평균에 비해 어느 정도에 있는지 알려 주는 기록) 또한 158로 메이저리그 전체 3루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호세 바티스타, 에드윈 엔카나시온, 트로이 툴로위츠키 등이 버티고 있는 상위 타선은 메이저리그 최강이라고 할 수 있으며 포수 러셀 마틴을 필두로 저스틴 스모크, 크리스 콜라벨로 등 하위 타선 역시 투수들이 쉽게 승부할 수 없다.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데본 트래비스가 합류한다면 토론토 타선은 더욱 짜임새 있어질 것이다.

올 시즌 토론토의 라인업

트로이 툴로위츠키(.293/.349/.473/.822 15홈런 59타점 1.9 fWAR)

조시 도널슨(.297/.365/.578/.942 31홈런 83타점 6.2 fWAR)

호세 바티스타(.240/.361/.512/.873 26홈런 78타점 2.8 fWAR)

에드윈 엔카나시온(.251/.349/.476/.824 21홈런 64타점 1.9 fWAR)

저스틴 스모크(.223/.299/.440/.739 10홈런 35타점 0.3 fWAR)

러셀 마틴(.255/.337/.461/.797 15홈런 50타점 3.0 fWAR)

라이언 고인스(.228/.289/.323/.612 3홈런 27타점 0.3 fWAR)

케빈 필라(.260/.297/.369/.666 7홈런 39타점 1.9 fWAR)

벤 리비어(.290/.325/.360/.685 1홈런 27타점 1.5 fWAR)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토론토 선발진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전반기 토론토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46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지 못했으며 fWAR 역시 4.5로 캔자스시티(4.0)에 이어 가장 낮았다. 그나마 마크 벌리만이 10승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중심을 잡아 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토론토 선발진은 7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너클볼의 컨트롤이 수시로 흔들리며 첫 17경기 107.2이닝 동안 16피홈런 42볼넷을 허용했던 R.A 디키는 최근 6경기 동안 4승 평균자책점 1.25를 기록했으며 피홈런과 볼넷 또한 각각 2개와 9개로 다시금 너클볼의 위력을 보여 주고 있다. 마르코 에스트라다는 구종 가치 6.3의 체인지업(AL 7)을 앞세워 10승 평균자책점 3.21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토론토가 팀 내 톱 유망주인 노리스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한 프라이스는 확실한 1선발이다. 프라이스는 토론토 이적 이후 2경기 15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을 기록하고 18개의 삼진을 빼앗고 모두 승을 챙겼다. 특히 지난 9, 양키스와 경기에서 프라이스는 7이닝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해 경기 차를 좁히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프라이스의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4.50이지만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펼친 활약(8이닝 2실점 6탈삼진)을 고려한다면 그만큼 확실한 선발 투수도 없다.

올 시즌 토론토의 선발 투수진

데이빗 프라이스(114패 평균자책점 2.35 4.1 fWAR)

마크 벌리(125패 평균자책점 3.34 1.8 fWAR)

R.A 디키(610패 평균자책점 3.93 1.1 fWAR)

마르코 에스트라다(106패 평균자책점 3.21 1.8 fWAR)

드류 허친슨(102패 평균자책점 5.23 1.6 fWAR)

토론토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불펜이다루키인 로베르토 오수나가 마무리 투수를 맡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으며 툴로위츠키와 프라이스를 영입하느라 여러 유망주들을 내준 탓에 강력한 마무리 투수를 영입하지 못했다. 콜로라도로부터 영입한 호킨스가 이적 이후 5.2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 있으나 시애틀에서 데려온 마크 로우는 이적 이후 평균자책점 8.10(3.1이닝 3자책점)으로 좋지 못하다. 불펜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지는 포스트시즌이기에 효율적인 불펜 운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팀 내 톱 유망주들을 내주면서 전력을 보강한 토론토가 과연 22년 만에 아메리칸 리그 동부 지구 1위와 함께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까. 푸른 어치의 반란으로 남은 시즌 메이저리그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1] 조시 도널드슨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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