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SKY 캐슬' 스틸. 제공|JTBC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드라마 'SKY 캐슬'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마지막 회는 2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마무리 됐다. 1.7%로 시작했으며, 14배 가량 오른 수치다.

이렇듯 'SKY 캐슬'은 유독 숫자로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냈다.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에 6만 2000달러가 오른 적도 있었다. 이것도 'SKY 캐슬'과 관련된 것이었다. 첫방송 시청률인 1.7%부터, 뜬금없이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한 6만 2000달러까지 'SKY 캐슬'을 숫자로 정리해 봤다.

▲ 1.7(%) 

지난해 11월 23일 첫방송 시청률이다. 1회에서는 스카이 캐슬에 모여사는 사람들의 화려함과 그들 사이에 오가는 미묘한 신경전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한서진(염정아)은 외아들 영재(송건희)를 서울의대에 합격시켜 3대째 의사 가문을 완성시킨 이명주(김정난)를 치켜 세우는 파티를 열어줬다. 

한서진은 파티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에게 돈을 건네며 입막음을 했고, 이명주의 옆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한서진과 차민혁(김병철)은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의대에 합격한 영재의 족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엔딩은 충격이었다. 이제 작품이 시작했을 뿐인데, 이명주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런 엔딩에 시청자들은 단숨에 몰입감을 느꼈고, 다음 회 시청률에 반영됐다. 2회는 4.4%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이후 거침없이 승승장구했다. 3회가 5.2%를, 4회가 7.5%를 기록했다. 잠시 주춤할 때도 있었다. 전 방송과 같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5회 한 번이었고, 시청률이 하락한 것은 7회와 11회 두 번이었다. 

그럼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10회만에 두 자리 수를 넘겼고, 2회 남긴 18회는 22.4%를 기록, 처음으로 20%의 문턱을 넘어섰다. tvN '도깨비'가 보유중이던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넘어선 기록이다. 지난해 종영한 '도깨비'는 마지막 회에서 20.5%였다.

단 한 회를 남겨놓은 19회는 23.2%로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이 기록은 한 주만에 다시 깨졌다. 결국 'SKY 캐슬' 마지막 회는 23.8%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드라마 'SKY 캐슬' 현장 스틸. 제공|JTBC

▲ 1(등, 등급)

어쩌면 'SKY 캐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숫자일지도 모른다. 신아고 전교 1등, 내신 1등급 등 입시를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숫자 1'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었다. 

한서진의 딸 예서(김혜윤)는 전교 1등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극중 명문 고등학교인 신아고에 수석(1등)으로 입학했다. 그리고 공동 수석 우주(찬희)가 등장했다.

강압적인 가장 차민혁 역시 '1'을 강조한다. 피라미드 예찬론을 펼치며 단 하나의 돌만이 있는 피라미드의 정상에 오를 것을 요구했다. 내신 1등급을 받아야 했고, 어떤 방법으로든 피라미드 정상에 위치해야 직성이 풀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아들은 동시에 피라미드 정상에 오를 수 없었다. 서준(김동희)과 기준(조병규)은 같은 나이인 쌍둥이기 때문이다.

▲ 드라마 'SKY 캐슬' 스틸. 제공|JTBC

▲ 3(대째 의사가문)

'SKY 캐슬'을 휩쓴 사건의 원흉인 숫자이기도 하다. 바로 '3대째 의사가문'이다. 곽미향이 곽미향이 아닌 한서진으로 살아야 했던 이유도, 한서진이 잘못된 선택을 한것도, 그 선택을 쉽게 바꾸지 못했던 것도 시어머니 윤여사(정애리)가 집착했던 '3대째 의사가문' 때문이었다.

지난 19회에서 예빈(이지원)은 윤여사에게 "그렇게 3대째 의사가문을 만들고 싶으면 할머니가 의대 가라"고 일갈하며 시청자들 속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이에 앞선 이명주 역시 아들 영재를 서울의대에 입학시킴으로써 3대째 의사가문을 완성했다. 그만큼 '3대째 의사가문'은 명예의 상징적인 의미로 방송에서 수차례 사용됐다.

▲ 62,000(달러)

이 숫자는 갑자기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의아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SKY 캐슬' 애시청자라면 이 숫자를 검색창에 입력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방송에서는 차민혁의 자랑이었던 세리(박유나)가 하버드생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공항에서 등장했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겼던 세리는 어딘가 수상한 느낌을 줬다. 결국 지금까지 하버드생인 것 처럼 연기를 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진짜 하버드생 행세를 하고 기숙사와 카페테리아 등 하버드 시설을 이용해 학교로부터 고소까지 당했다. 바로 6만 2000달러는 하버드 측에서 세리에게 요구한 배상 금액이었다. 이 액수가 한화로 얼마나 되는지 알기 위해 검색을 했고, 드라마의 인기 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검색해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른 것이었다. 6만 2000달러는 약 7000만원에 해당한다.

▲ 드라마 'SKY 캐슬' 스틸. 제공|JTBC

▲ 213(년차)

마지막은 스카이캐슬에 살고있는 부모들의 연기경력이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숫자는 아니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다. 'SKY 캐슬'은 스토리와 연출도 호평을 받았지만 연기자들의 디테일을 살린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성인 배우들 뿐만 아니라 아역 배우들까지 구멍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염정아는 1991년 데뷔해 올해 29년차가 됐고, 1995년 데뷔한 정준호는 25년차다. 이태란은 1997년 데뷔했고, 최원영은 2002년 영화로 데뷔했다. 윤세아는 2005년 데뷔로 15년차가 됐다. 김병철은 17년차를 맞이했고,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한 오나라는 23년차다. 조재윤은 2003년 데뷔로 17년차를 맞았다. 

특별출연이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SKY 캐슬' 초반에 힘을 보낸 김정난은 29년차로 염정아와 같다. 김정난의 남편 역을 출연한 유성주는 2012년 데뷔해 이제 8년차 배우다. 이들의 연기 경력을 모두 더하면 213년차라는 숫자가 나온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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