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배우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됐다.

장자연은 20093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KBS2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하며 주목 받았기에 그의 사망은 큰 충격을 줬다.

더 큰 충격은 사망 직후 발견된 문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였다. 유력 인사들의 성접대를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재계 인사와 언론인, 연예 기획사 관계자 등의 이름이 담겨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장자연이 고위층 성접대에 강제로 동원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 수사 결과, 장자연의 기획사 대표였던 김 모씨 등이 폭행 혐의로 징역 4, 집행유예 1년 등을 선고 받은 게 전부였다. 성접대 의혹을 받은 유력 인사들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경찰이 부실수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 사건은 지난해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펼쳐지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재수사 착수를 결정했고, 이달 말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배우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다. 방송화면 캡처

최근에는 장자연의 동료 배우 윤지오가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5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21살이었던 내가 느끼기에도 수사가 굉장히 부실하게 이뤄졌다. 조사도 늦은 시간에 이뤄졌고, 수사관들은 다 남자였다. 국민청원이 없었더라면 재수사에 착수하는 게 가능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세상의 충격을 안긴 배우의 사망, 그리고 더 큰 충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된 것도 10년이 지났다. 동료 등의 공개 증언 등 재수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장자연을 둘러싼 의혹들이 깔끔하게 해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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