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를 들 수 없다" 레알의 추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추락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에 1-4로 졌다. 1차전 원정 경기를 2-1로 이기고도 결국 탈락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따르면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은 "엿같은 시즌"이라고 레알의 이번 시즌을 논평했다. 시즌 종료가 한참 남았지만 레알의 손 안에 든 것이 없기 때문이다.

2018-19시즌은 말 그대로 '추락'이다. 이번 시즌 레알마드리드는 벌써 14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각각 4번씩만 졌다. 레알은 이번 시즌 유난히 자주 넘어졌다.

성적표 역시 처참하다. 라리가가 26라운드까지 마친 가운데 레알의 순위는 승점 48점으로 3위. 하지만 선두 FC바르셀로나(승점 60점)와 차이는 12점까지 벌어졌다. 선두 탈환보다 4위 헤타페(42점)의 추격을 신경쓰는 것이 현실적이다.

코파 델 레이에선 FC바르셀로나에 1,2차전 합계 1-4로 무너졌다. 특히 지난달 28일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한 것은 탈락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어 3일 열린 라리가 26라운드에서도 레알은 FC바르셀로나에 0-1로 패했다. '엘 클라시코' 연패로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카르바할 역시 "바르셀로나에 2연패한 뒤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다. 오늘 이기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왔다. 2번의 실수로 0-2가 됐고, 후반전 시작은 좋았지만 0-3이 된 게 치명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젊은 선수단을 구성한 아약스에도 패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퇴장했다. 레알은 지난 3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를 내리 제패한 챔피언이다. 라리가에선 FC바르셀로나에 다소 밀렸다지만, 레알이 자존심을 지킨 것도 챔피언스리그 덕분이다.

레알은 시즌 초반부터 롤러코스터를 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 새로운 감독들의 역량 부족, 전성기를 지나는 주축 멤버 등 여러 이유가 꼽힌다. 카르바할은 "한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린 선수단을 보유했고 나아질 여지도 크다. 고개를 들어야 하고 숨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지만 부끄러운 결과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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