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약스의 환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약스가 2년 전 AS모나코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약스는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챔피언' 레알마드리드를 1,2차전 합계 5-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조별 리그에서도 3승 3무를 거뒀다. 바이에른뮌헨과 2차례 맞대결에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으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전력은 강하지만 아약스는 젊은 팀이다. 레알을 무너뜨린 16강 2차전의 아약스 선발 명단 가운데 30대 선수는 단 2명 두샨 타디치와 라스 쇠네 뿐이다. 프랭키 데 용(21), 다비드 네레스(22), 마티이스 데 리흐트(19), 도니 판 데 비크(21) 등은 아직 미래가 더 창창한 팀이다. 달레이 블린트(28)나 하킴 지예흐(25)는 오히려 베테랑처럼 보일 정도.

선수단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지만 지금의 아약스는 '유통 기한'이 있다. 유망주들을 육성과 영입에 방점을 찍고 있어 아약스가 꾸준히 유럽 정상급 전력을 유지하긴 어렵다. 2018-19시즌의 아약스는 '원 히트 원더(가요계에서 데뷔 이후 단 한개의 곡을 히트시키고 사라진 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약스의 돌풍은 2년 전 AS모나코를 떠오르게 한다. 2016-17시즌 유럽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 가운데 하나는 AS모나코다.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이 이끄는 모나코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파리생제르맹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모나코도 젊은 팀이었다. 라다멜 팔카오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었지만 돌풍의 중심엔 젊은 선수들이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시티를 꺾었고, 8강에선 독일의 강자 도르트문트를 연파하며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모나코의 상승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빅클럽들이 모나코를 주목해 좋은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베르나르두 실바, 벵자맹 멘디(맨체스터시티), 파비뉴(리버풀), 토마 르마(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티에무에 바카요코(AC밀란)까지 모두 팀을 떠났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미러'는 "가장 안타까운 점은 아약스가 계속해서 발전하거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이라면서 "2016-17시즌의 모나코와 닮아 있다"고 주장했다.

아약스는 팀 리빌딩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이미 핵심 미드필더 데 용이 FC바르셀로나 이적을 확정했다. 데 리흐트 역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적이 유력하다.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오른 만큼 다른 선수들 역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저스틴 클루이베르트(AS로마), 다빈손 산체스(토트넘)처럼 유망주들은 지속적으로 팀을 떠나 큰 무대로 옮겼다. 

유로피언컵 시절을 포함해 4번의 빅이어를 차지했고, 33번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챔피언에 오른 아약스는 전통의 명가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약스의 돌풍은 결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꾸준히 정상을 노리기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오는 데엔 2002-03시즌 이후 무려 16시즌이 걸렸다. 2018-19시즌의 아약스는 '시대'를 만드는 대신 히트한 '한 시즌'을 남길 것이다. 이번 시즌 아약스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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