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장민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의 '고민의 밤'은 빨리 끝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달 개막한 뒤 국내 선발 구상이 모두 꼬였다. 외국인 원투 펀치는 예상대로 순항하고 있지만, 국내 투수들은 4경기에서 아직 1명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김재영은 첫 등판에서 허벅지 근좌상으로 말소됐다. 김성훈은 한 경기 만에 한 감독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다.

한 감독은 당초 김재영, 김성훈, 박주홍으로 이어지는 어린 투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경험 많은 불펜 투수들이 그들의 뒤를 받쳐주기를 바랐다. 대신 2군에 김민우, 김진영 등 대체 선발 자원을 마련해뒀다.

김재영의 부상, 김성훈의 부진에 2군에서 김민우가 급히 콜업됐다. 여기에 2군에서 다른 선발들이 1군급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불펜 자원인 장민재에게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장민재는 2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는 LG 유망주 배재준이다.

장민재는 최근 한화의 '마당쇠'다. 지난해는 쭉 불펜 투수로 뛰다 9월 13일 SK전부터 9월 27일 두산전까지 3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2017년에도 구원으로 뛰다 팀이 필요로 할 때 틈틈이 '선발 외도'에 나섰다.

한화는 투수에 이어 야수 파트에서도 첫 구상과 다른 방향으로 팀이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 수비 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한 하주석이 다음날 말소됐고 31일에는 이용규의 빈 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보였던 양성우가 독감으로 말소됐다. 팀의 큰 축인 선발진이라도 안정되기 위해서는 장민재의 호투가 절실하다.

장민재는 140km 안팎의 직구와 포크볼로 승부하는 스타일. 지난해 LG를 상대로는 2경기에 불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장민재가 LG를 넘어 한화의 새 희망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한용덕 감독은 시즌 구상이 꼬인 것에 대한 실마리를 장민재로부터 찾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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