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명장인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샌디에이고와 개막 시리즈를 마친 뒤 혀를 내둘렀다. 맞상대인 샌디에이고뿐만 아니라 지구 내 좌완 선발투수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략보다는 일시적인 현상에 무게를 뒀지만,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좌완을 상대로 유의미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현재 팀 타율이 1할9푼4리에 허덕이고 있다. 팀 출루율은 2할5푼4리, 장타율은 0.306에 불과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561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LA 다저스의 팀 장타율(1.017)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들은 좌완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분석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이고 개막 시리즈는 물론 2일에도 다저스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를 만났다. 2일까지 좌완 상대 팀 타율은 1할9푼5리, OPS 0.539를 기록하고 있다. 좌완에 약점이 있는 타선이 좌완을 줄줄이 상대하다보니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3일 오전 11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하는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도 나쁜 데이터는 아니다. 류현진은 통산 홈 평균자책점이 2.82로 원정(3.56)보다 낫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한 통산 15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2.98로 강한 편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던 당시보다 다소 약해진 건 사실이다. 류현진에 강한 선수들이 몇몇 버티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타격감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좌완에 약점도 보여주고 있다. 매디슨 범가너와 맞대결을 펼치는 만큼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되나 감이 나쁘지 않은 타선에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