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불펜의 확실한 셋업맨으로 거듭난 좌완 정성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정성곤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왼손 불펜을 찾아야 한다”고 과제를 뽑았다. 우완으로는 김재윤 엄상백이 버티고 있었지만, 왼손 불펜은 양질 모두 부족하다는 게 이 감독의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고민은 금세 사라졌다. 정성곤(23)이 좋은 구위로 치고 나갔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캠프 막판 “왼손 쪽에서는 정성곤이 눈에 들어온다”면서 중용의 뜻을 드러냈다.

엄상백이 최악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지금, 그나마 이 감독과 kt가 위안을 삼는 것은 정성곤의 성장이다. 정성곤은 8일까지 시즌 7번의 등판에서 8⅔이닝을 던지며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고 있다. 4홀드는 리그 공동 1위 기록이다. 

세부 내용도 빼어나다. 전형적인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8⅔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아냈다. 피안타율은 1할6푼7리,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92에 불과하다. 기록 이상의 안정감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실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량실점으로 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 불펜투수로서는 필요한 덕목이다.

이 감독도 불펜 셋업맨 중 가장 믿을 만한 선수로 정성곤을 뽑는다. 이 감독은 “가장 안정적이다. 확실한 필승조로 봐도 될 것 같다”면서 “타점이 좋다. 여기에 그 팔각도 그대로 체인지업이 나온다.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과 완벽하게 같은데 속도만 줄여서 존에서 떨어진다”고 향상된 체인지업 위력을 칭찬했다.

확실한 셋업맨이 됐으니 이제는 관리대상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서 1이닝 정도를 소화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회전수와 각이 모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엄상백이 2군에 내려가 조정기간을 가지는 상황에서 정성곤의 몫은 더 커졌다. 이제는 마무리 김재윤 앞에서 승리의 연결고리 몫을 해야 한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1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져야 한다. 이제는 확실한 상수가 되어야 하는 정성곤이다. 다행히 시즌 초반 구위는 그런 기대감을 키우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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