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고(故) 장자연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가 “국내에서는 이제 신뢰하는 언론과만 인터뷰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윤지오는 1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3번째 증언’ 북콘서트 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윤지오는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증언에 나선 이유에 대해 “과거 제 모습을 돌아봤을 때 창피하고 싶지 않았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나중에 자녀를 양육할 때 ‘엄마가 이렇게 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안 좋은 제안(성상납)을 언니 나이 때가 되면서 처음 받았다. 저는 (성상납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그런 제안을 받은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뭔가 잘못해서, 내가 행실을 똑바로 안 했거나 언변이 부주의해서 쉽게 보였다고 나 스스로를 비난했다”며 “캐나다로 돌아간 뒤 우울증이 와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엄마가 일찍 발견해주셔서 병원으로 이송돼 살 수 있었다. 2개월 간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저처럼 스스로 공격하는 환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많이 치유됐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사건 이후 10년간 주변의 위협에 위축된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6~7번 몰래 이사를 하고, 단역이나 작은 일밖에 할 수 없다”며 “평생을 10년 넘게 연기만 하고 싶었던 애인데 그게 좌절되면서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지오는 “하루에 1시간 잔 지 한 달이 넘었는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왜 이제야 하느냐’, ‘이익 추구하러 나오는 것 아니냐’고 묻는데 사실 지난 10년간 13번의 증언을 마쳤다”며 “이제 16번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나다에 돌아가면 어떤 일을 할 건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외신 인터뷰를 시작할 것”이라며 “한국인으로 살면서 너무 수치스러웠는데, 외국에서 볼 때 한국에서 벌어진 정황이 상식선에서 이뤄지는 일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온 건 제 역량이었고, 외신에서 보도한다면 국내에서도 오히려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 같다”며 “국내에서는 이제 신뢰하는 언론과만 인터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지오는 “(수사기관에서도)사과해 주셔서 감사하다. 몇몇 언론을 제외하고 공정하게 기사를 써준 기자들에게도 감사하다”며 “가해자들은 바뀌지 않았으나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지오는 “‘고인 물’로 인해 깨끗한 물을 부어도 그 사람들만 바보가 되는 연예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 명운을 걸고 공소시효 없이 수사에 착수하라고 하신 만큼 저도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생 신인 배우였던 고 장자연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고인이 생전 쓴 기업인 및 언론인 명단이 담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회자되며 성 접대 의혹이 일었으나 사건은 무협의로 종결됐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이 고 장자연 사건을 9개월째 조사중인 가운데 고인의 동료였던 배우 윤지오는 장지연이 작성한 문건은 유서가 아니며, 자신이 문건에 적힌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를 봤고, 직접 장자연의 성추행 피해를 목격했다고 밝혀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윤지오는 최근까지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그리고 과거사 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총 16번의 증언을 이어나가며 목소리를 냈다. 조사 기한은 5월 말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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