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기자회견에서 박유천, 17일 첫 번째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박유천,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박유천(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이번 사건으로 모두 세 번 포토라인에 섰다. 세 번 취재진과 공식적으로 마주한 그는 조금씩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당당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지난 17일 1차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해서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마약 양성 반응을 받고 참석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에서는 굳은 표정이었다.

박유천은 26일 오후 1시 57분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에 출석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섰다. 특히 이날 박유천은 회색수트를 단정하게 차려 입은 채 새롭게 머리를 염색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지난 23일 경찰이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을 확인한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박유천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2~3월에 걸쳐 필로폰을 3차례 구입하고 5차례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밝힌 박유천의 필로폰 구매량은 1.5g으로 1명이 30~50회가량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4일 박유천의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한 인물로 박유천을 지목하며 해당 논란은 시작됐다.

▲ 박유천이 지난 10일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이에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특히 이날 박유천은 "마약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 활동 중단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박유천은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 박유천이 지난 17일 첫 번째 소환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스타K' 영상화면 캡처

이후 16일 박유천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가 ‘음성’반응이 나오면서 박유천은 “결백하다”라는 자신의 입장을 입증하듯 바로 다음 날인 17일 첫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해 취재진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당시 누리꾼들은 박유천에 “여유로워 보인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의혹을 벗기 위해 다방면으로 해명하면서 결백을 주장했다.

박유천에 신체 제모와 관련 증거인멸 의혹이 일었을 때도 박유천 측은 “제모는 주기적으로 해왔던 것”이라며 “마약 검사를 위해 다리털을 충분히 채취했다”고 밝히며 검사를 피하기 위한 제모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박유천의 마약 구매 정황이 담긴 CCTV 및 손등 바늘자국 의혹 등을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의 지적에 대해 박유천 측은 해당 방송국과 기자들 상대로 “명백한 허위”라며 정정 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결백 의지’로 가득 찬 자신의 입장이 굳세다는 것을 재차 보였다. 

▲ 박유천.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하지만 지난 2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던 박유천의 체모 감정 결과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마약 투약을 결코 안 했다는 박유천을 믿고 지지한 그의 팬들도 박유천에게서 등을 돌렸다. 박유천 갤러리는 지난 23일 "이제는 더 이상 그를 응원할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르렀다"라며 '박유천 퇴출 촉구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24일 오전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박유천과 전속계약 해지와 연예계 은퇴를 알렸다. 소속사 측은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박유천의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로 알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박유천의 법률대리인은 국과수 감정 결과 발표 이후에도 결백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유천 측은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은 같다"며 "필로폰이 어떻게 체내에서 검출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박유천이 마약 투약 논란이 일어난 후 취재진에 포착된 그의 모습 중,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26일 박유천의 모습이 가장 굳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마약 양성 반응에도 결백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과는 달리 박유천이 영장실질심사에 긴장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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