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조현숙 기자] 부상 위험에 잘 노출되는 포지션 중 하나인 포수. 마스크를 바꾸면 포수의 뇌에 가해지는 충격을 덜 수 있을까.

포수는 홈에서 주자와 충돌하거나 강습 타구에 포수 마스크를 맞고 뇌진탕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 단적인 예로 조 마우어(미네소타 트윈스)는 뇌진탕 후유증 끝에 지난 시즌 포지션을 1루수로 변경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현역 시절 골드글러브 4회 수상에 빛나는 포수였으나 파울팁에 여러 차례 맞은 뇌진탕 여파로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 시즌 홈 접전 상황에서 주자와 포수의 부상을 막으려는 취지에서 홈 충돌 방지 규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포수 알렉스 아빌라도 뇌진탕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스티브 피어스의 파울 타구에 마스크를 맞은 뒤 고통을 호소해 교체된 바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아빌라가 뇌진탕을 겪은 이후 하키형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전했다.

MLB.com은 "포수 마스크가 뇌진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하키형 마스크를 착용한 포수 중 일부가 뇌진탕을 겪고 일반형 마스크를 다시 사용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파울팁의 충격을 줄이는 데 더 유리한 마스크 형태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빌라는 "아는 바로는 일반형 마스크가 안전하다. 일반형 마스크를 써서 뇌진탕을 겪는다면 다른 마스크를 써도 뇌진탕을 겪을 것이다. 디자인적 관점에서 본다면 하키형 마스크는 각도상 타구가 맞고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아 직접적인 충격을 받지 않는다. 일반형 마스크는 더 납작하기 때문에 타구에 맞은 마스크가 아래나 위로 움직이는데 이때는 목뼈에 조금 더 충격이 전해진다"는 개인적 의견을 언급했다.

지난해 케빈 로드너 박사(일리노이 주립대) 외 3명의 연구진은 '일반형 마스크와 하키형 마스크가 포수에 미치는 충격 비교(Comparison of Impact of Traditional Style Headgear and Hockey Style Headgear for Baseball Catchers)'라는 제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을 통해 "90마일(약 145km)의 속도로 날아온 공에 맞은 하키형 마스크는 균열이 생겼지만 헬멧 정면(이마 부근)과 상단부에 가해진 최대 가속도에 의한 충격이 일반형 마스크보다 현저히 낮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이에 근거해 뇌에 가해지는 외상을 예방하는 데에는 하키형 마스크가 더 유용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한편, 선수 시절 하키형 마스크를 착용했던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은 타구에 덜 맞기 위한 방안으로 아빌라에게 더 낮게 앉으라고 충고했다. 아스머스 감독은 "높이 앉을수록 방망이 끝에 스친 파울팁에 맞기 쉽다. 조금 낮게 앉으면 스윙 범위에서 머리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 알렉스 아빌라 ⓒ Gettyimages
[영상] 편집 송은주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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