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019년 두산 베어스의 최고 수확을 꼽으라면 단연 이영하(22)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영하를 선발투수로 키울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선발 3자리는 좌완 장원준(34)과 유희관(33), 우완 이용찬(30)의 몫이었다. 장원준과 유희관이 지난해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앞으로 두산 마운드를 이끌 젊은 투수를 키울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구단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며 성공적인 선발 풀타임 첫해를 보내고 있다. 이영하는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 속에서도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2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10승 가운데 2승이 구원승이었는데, 올해는 온전히 선발승으로 10승을 채웠다. 

이영하는 리그 다승 1위인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15승)과 함께 팀 내에서 '유이'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53으로 국내 우완 투수 가운데 1위, 리그 전체로는 12위다. 등판한 19경기 가운데 11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제구가 아직은 흔들릴 때가 있지만 시속 150km짜리 공을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와 포크볼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

이닝이터 임무는 욕심만큼은 해내지 못하고 있다. 이영하는 109⅔이닝으로 부문 19위에 올라 있다. 

이영하는 "승수는 쌓을 만큼 쌓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긴 이닝을 던지고 싶다. 이닝을 목표고 계속 훈련하려고 한다. 여러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는데, (김)광현이 형, (양)현종이 형 모두 이닝을 가장 많이 신경 쓴다고 하더라. 나는 아직 기복이 있는데, 내가 등판한 이닝은 끝까지 책임을 지고 마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나아가 국가대표 우완으로 성장할지도 관심사다. 이영하는 지난 22일 발표된 '2019 WBSC 프리미어12' 1차 예비 엔트리 9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 절반만 오는 9월 3일 WBSC에 제출할 예비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가 최종 엔트리 문턱을 넘지 못한 기억부터 꺼냈다. 이영하는 "지금은 (국가대표를)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지난해 예비 엔트리에 설렜다가 혼자 떨어졌다. (박)치국이, (함)덕주 형이 아시안게임에 뽑혔었는데, 나도 뽑혔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함께 예비 엔트리에 든 포수 박세혁과 함께 우선 45인 안에 들길 바랐다. 이영하는 "혼자 가는 것보다는 투수랑 포수가 같이 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박)세혁이 형이랑 같이 좋아지면 서로 좋은 거니까. 같이 더 집중해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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