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역대 골든글러브 시상식 가운데 가장 많은 외국인 선수가 호명됐다. 투수 부문 에릭 해커(NC), 1루수 부문 에릭 테임즈(NC), 2루수 부문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8일 서울시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한 가지 진기록이 나왔다. 해커와 테임즈, 나바로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3명의 외국인 선수가 포지션 최고 선수로 뽑혔다. 1999년 펠릭스 호세(롯데, 외야수)와 댄 로마이어(한화, 지명타자), 2005년 래리 서튼(현대, 외야수)과 제이 데이비스(한화, 외야수) 이후 외국인 선수가 2명 이상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도 처음이다.

테임즈와 나바로는 공격력에서 경쟁자에게 앞섰다. 테임즈는 홈런과 타점에서 박병호(넥센→미네소타)에게 밀렸지만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에서 앞섰다. KBO 리그 첫 40홈런-40도루와 한 시즌 2차례 사이클링히트도 기념할 만한 기록이다. 나바로는 2루수 최다인 48홈런에 타점(137점)과 득점(126점) 3위, 장타율(0.596) 4위에 올랐다. 해커는 평균자책점(3.13)에서 양현종(2.44)에게 밀렸지만 19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고 팀 성적도 3위 NC가 7위 KIA보다 나았다.

세 선수 모두 과반 지지를 얻었다. 해커는 유효표 358표 가운데 196표(54.7%)를 받았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KIA)보다 61표를 더 얻었다. 테임즈와 나바로의 득표율은 60%를 넘었다. 테임즈가 227표(63.4%), 나바로가 221표(61.7%)를 기록했다. 그동안 더 나은 성적을 내고도 외국인 선수라는 이유로 투표에서 외면 받았던 사례가 적지 않았으나 올해는 달랐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로는 호세, 로마이어, 서튼, 데이비스 외에 2000년 타이론 우즈(두산, 지명타자), 2002년 틸슨 브리또(삼성, 유격수), 2004년 클리프 브룸바(현대, 외야수),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투수), 2008년 카림 가르시아(롯데, 외야수), 2009년 아퀼리노 로페즈(KIA, 투수), 2014년 앤디 밴헤켄(넥센, 투수)이 있었다.  

[사진] NC 에릭 테임즈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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