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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기회 앞 박복' 고개 떨군 이와쿠마

작성일: 2015.12.18 16:01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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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메이저리그 첫 도전에서 다른 팀의 훼방으로 좋은 기회를 놓쳤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를 밟아 4년 간 47승을 올리고 다시 대박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거액의 계약이 눈앞에 온 순간. 메디컬 테스트 탈락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일본 출신 베테랑 오른손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34, 시애틀 매리너스)는 다시 좋은 기회를 날려 버렸다.

MLB.com은 18일(한국 시간) “LA 다저스와 3년 4,500만 달러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합의했던 이와쿠마가 메디컬 테스트 탈락으로 계약이 무산된 후 원 소속팀 시애틀과 1년짜리 계약을 맺는다”고 보도했다. 이와쿠마는 2000년 일본 퍼시픽리그팀 긴테쓰에서 데뷔해 2011년까지 라쿠텐에서 뛴 후 2012년 1년 150만 달러 보장 금액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4시즌 동안 47승을 거두며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와쿠마는 시애틀이 제시한 최고 금액 2년 3,000만 달러 대신 다저스의 3년 4,500만 달러 계약을 수용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데 실패했다. 시애틀의 보장 기간이 1년에 불과한 것은 물론 메디컬테스트 탈락 전력으로 이와쿠마의 몸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쿠마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떠올리면 그의 야구 인생은 말 그대로 운이 없었다.

2000년 긴테쓰 버팔로스에 입단한 이와쿠마는 2002년 8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인 뒤 2003~2004년 2년 연속 15승을 올리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프로 투수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순간, 모기업 긴테쓰 철도가 버팔로스 구단 운영을 포기했다. 버팔로스 구단을 합병한 오릭스 팀 합류를 이와쿠마가 거세게 반대했고 우여곡절 끝에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신생팀 라쿠텐 유니폼을 입었다. 몸값을 부쩍 높일 수 있던 순간 소속팀이 없어져 트레이드 됐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약한 팀 전력과 부상으로 한 시즌 10승조차 올리지 못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부정 투구를 지적 받아 제 밸런스를 찾지 못한 이유도 있어 그 3년 간 이와쿠마의 야구 인생은 어두운 터널 속과 같았다. 2008년 21승을 올리며 극적으로 부활한 이와쿠마는 2010년까지 다시 3년 연속 10승을 수확했고 2010년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오클랜드가 '이와쿠마 포스팅'에 1,600만 달러를 응찰할 때까지만 해도 겉으로 보기는 좋았다. 그러나 이는 이와쿠마의 유력한 행선지였던 시애틀행을 막으려던 것.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팀의 전력 보강을 막기 위해 오클랜드가 어깃장을 놓았다. 오클랜드의 훼방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1년 뒤로 미뤘고 어깨 부상, 가정사가 겹쳐 그해 17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2.42에 그쳤다. 자유의 몸이 된 이와쿠마는 울며 겨자 먹기로 시애틀의 1년 보장 금액 15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경제적인 투수 이와쿠마의 메이저리그 4시즌은 '경제적'이었다. 이와쿠마는 기교파 투수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경기마다 많은 공을 던지지 않는 투수로 활약했다. 4시즌 동안 이와쿠마의 9이닝당 볼넷 허용은 1.7개에 불과했을 정도. 4년 간 111경기(선발 97경기) 47승 25패 653⅔이닝 평균자책점 3.17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 준 이와쿠마는 잭 그레인키(애리조나)를 잡지 못하고 조니 쿠에토(샌프란시스코) 영입 경쟁에서도 진 다저스 입단이 유력했다. 3년 4,500만 달러로 이와쿠마의 나이를 고려하면 괜찮은 계약이었다.

그런데 메디컬 테스트가 이와쿠마의 '복'을 걷어찼다. 올해 등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이와쿠마는 메디컬 테스트 불합격 통보를 받고 4,500만 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그저 지켜봐야 했다. 허망한 이와쿠마에게 다시 손을 내민 사람은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 시애틀과 재회이기는 한 데 메디컬 테스트 탈락으로 '을'이 돼 다시 잡는 손이다. 시애틀에게는 '때땡큐'지만 이와쿠마에게는 탐탁지 않은 재회일 수 있다. 이와쿠마는 또다시 '박복'에 발목이 잡혔다.

[사진] 이와쿠마 히사시 ⓒ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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