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2, 미국)는 지난해 12월 챔피언 하파에 도스 안요스(31, 브라질)에게 1분 6초 만에 TKO로 졌다. UFC 라이트급 타이틀은 물 건너갔고, 2년 동안 쌓아 온 8연승도 끊겼다.

그러나 툭툭 털고 일어났다. 벌써 옥타곤으로 출근할 채비를 마쳤다. 이번엔 2006년 2월 데뷔 후 36전(28승 7패 1무효)을 라이트급에서 치른 뒤, 처음으로 경험하는 웰터급 경기다.

세로니는 오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피츠버그 콘솔 에너지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3 메인이벤트에서 또 다른 '카우보이' 알렉스 올리베이라(27, 브라질)와 싸운다.

세로니는 지난 패배가 쓰리지만 "진 건 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지난 13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 그게 전부다. 도스 안요스는 훌륭한 리버 샷(liver shot, 간에 충격을 주는 타격)으로 날 쓰러뜨렸다"며 "뭘 더 말할까? 할 말 없다. 기억하기 싫은 밤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세로니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상대가 바뀌어도 개의치 않는다. 원래 맞붙을 예정이었던 팀 민스가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올리베이라로 상대가 변경될 때도 그는 고민 없이 "좋아"라고 답했다.

"카보산루카스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상대가 바뀔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UFC에선 이미 내가 '좋다'고 말할지 알고 있었다. 새 상대를 제안 받을 때 코치에게 전화해 상의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경기가 취소된다면 화가 나겠지만, UFC는 내가 경기만 뛸 수 있다면 좋아한다는 걸 안다. 상대는 누구라도 괜찮다."

올리베이라는 세로니와 마찬가지로 로데오 불라이더로 활동해 '카우보이'라는 별명을 쓴다. 14승 1무 2패 1무효의 전적을 쌓았고 라이트급과 웰터급을 오가며 싸웠다. UFC에서 3연승하고 있다.

세로니는 타이틀전 욕심도 크게 없다. 자주 경기를 치러 꼬박꼬박 파이트머니를 챙기면 '오케이'다. 다시 도전권을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는 "UFC가 내게 뭘 원하든, 랭킹 같은 것은 관심 없다. 내겐 차이가 없다. 옥타곤에 올라가 '다음 경기는 타이틀전이 돼야 한다. 그건 내 꿈이었다'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싸우고 싶은 상대로 꺼낸 유일한 이름은 '만인의 연인(?)'으로 떠오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다. 맥그리거는 다음 달 6일 UFC 196에서 도스 안요스에게 도전한다. UFC 최초로 동시에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르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한술 더 떠 웰터급 타이틀까지 따내겠다고 한다. 맥그리거는 "올해 연말까지 세 체급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했고, 그의 코치 존 카바나는 "맥그리거가 오는 7월 UFC 200에서 로비 라울러와 싸우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설레발쳤다.

맥그리거가 페더급, 라이트급, 웰터급 선수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독차지하는 게 당연하다.

세로니는 "내게 맥그리거를 달라. 그 XX와 싸우겠다. 맥그리거 외에 다른 상대는 누가 되더라도 괜찮다. 그 친구에게 살살 날뛰라고 전해 달라. 더 이상 웰터급을 도발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세로니는 도스 안요스에게 두 번이나 졌어도 기죽지 않았다. "새롭게 시작하려고 모든 코치들을 잘랐다. '카우보이, 그렉 잭슨을 해고하다' 이렇게 기사 제목을 잡아라"고 농담을 던졌고 "지금 175파운드다. 이 전화를 끊은 다음 영화 '데드풀'을 보러 갈 것이다. 버터가 발린 팝콘과 슬러시를 먹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맥주를 끼고 사는 '카우보이'는 "어젯밤에 버드와이저(스폰서)를 마셨다. 오늘 아침엔 '후르츠 롤 업스(Fruit Roll-ups, 과일향 과자)'를 먹었다. 어떤가? 이것이 진짜 삶"이라며 웃었다.

세로니가 웰터급에 도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83은 오는 22일 오전 11시부터 SPOTV2가 생중계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83 대진

- 메인 카드
[웰터급] 도널드 세로니 vs 알렉스 올리베이라
[미들급] 데릭 브런슨 vs 호안 카네이로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 vs 존 리네커
[페더급] 데니스 버뮤데즈 vs 가와지리 다츠야
[미들급] 크리스 카모지 vs 조 릭스
[라이트급] 제임스 크라우스 vs 셰인 캠벨

- 언더 카드
[웰터급] 알렉스 가르시아 vs 션 스트릭랜드
[미들급] 다니엘 사라피안 vs 올루왈리 밤그보제
[미들급] 트래버 스미스 vs 레오나르도 아우구스토 구이마라에스
[여성 밴텀급] 마리온 리노 vs 애실리 에반스-스미스
[여성 밴텀급] 사라 모라스 vs 로렌 머피
[헤비급] 앤서니 해밀턴 vs 샤밀 압두라키모브
[웰터급] 조나빈 웹 vs 내이션 코이

[사진] 도널드 세로니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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