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이번엔 비봉고 ‘언더독 반란’…부산고마저 꺾고 봉황대기 8강행 승승장구

작성일: 2021.11.11 13:17 이재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비봉고 선수들이 11일 봉황대기 8강행을 확정한 뒤 가벼운 발걸음으로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목동, 이재국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창단 4년째 무명의 야구부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산고를 잡고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비봉고는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에서 부산고를 4-1로 격파하고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올해는 대회마다 돌풍을 일으키는 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황금사자기 서울컨벤션고(8강), 대통령배 라온고(준우승)와 인상고(4강), 협회장기 마산고(우승)와 경기항공고(4강) 등이 깜짝 놀랄 호성적을 거뒀는데 이번 봉황대기에서는 비봉고가 그 바람을 이어가게 됐다.

비봉고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선두타자 이민재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내야땅볼로 만든 2사 3루서 1학년 4번타자 백재현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 2회초에는 안타 2개로 맞이한 2사 1·3루 찬스에서 이민재의 우월 2루타로 3-0으로 달아났고, 3-1로 앞선 6회초 1사 1루서 7번타자 조우진의 좌월 2루타로 4-1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틀어쥐었다.

부산고는 0-3으로 뒤진 2회말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7번타자 연준원의 중전 적시타로 추격하는 듯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16강 무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비공고 4번타자 백재현은 1학년으로서 키 193㎝·몸무게 106㎏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투좌타 1루수다. 이날 1회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백재현은 “주말리그를 제외하고는 오늘 처음으로 전국대회에서 안타를 때려서 기분이 좋다”며 “최희섭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데 앞으로 파워를 살려서 최희섭 같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며 활짝 웃었다.

▲ 1학년으로 비봉고 4번타자 1루수를 맡고 있는 백재현은 "최희섭이 롤모델"이라고 밝혔다. ⓒ목동, 이재국 기자
마운드에서는 유일한 3학년 투수로 참가한 마운드의 맏형 김영준의 역투가 빛났다. 선발투수 안유찬이 1.1이닝 1실점으로 물러난 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영준은 9회까지 7⅔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제한 투구수 105개에 1개 모자란 104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불사르며 팀을 8강 고지에 올렸다. 투구수 규정에 따라 김영준은 4일간 휴식을 취해야하기 때문에 팀이 결승전에 오르지 않는 한 이번 대회에는 더 이상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봉고는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학교로 2018년 3월에 야구부를 창단한 사실상의 신생팀 격이다. 2019년 대통령배에서 한 차례 8강 진출 돌풍을 일으켜 학교 이름을 알렸지만 그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에도 전국대회에서 모두 첫 판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봉황대기에서 비봉고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1회전에서 청원고를 7-1로 꺾은 뒤 64강에서는 공주고를 7-1로 물리쳤다. 이어 32강전에서는 청룡기 결승 진출 팀인 군산상고를 2-1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16강에서 부산고마저 4-1로 잡았다.

▲ 비봉고의 돌풍을 지휘하고 있는 전경일 감독. ⓒ목동, 이재국 기자
비봉고 전경일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모두 첫 판에서 졌기 1승을 목표로 나왔는데 이렇게 계속 이기고 있다. 부담 없이 하니까 오히려 선수들이 잘 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한 것만으로도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전 감독은 그러면서 “우리 전력은 객관적으로 약한 게 사실이지만 수비와 주루, 작전 등에 훈련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서 팀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도록 만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2실점 이내로 막았고, 최근 3경기는 1실점으로 이겼다”며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