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호형 기자] "우리 '리우'가 좋은 힘을 불어넣어 줄 거라 믿는다."

지난달 19일 분당 정자동에 있는 축구 올림픽 대표팀 신태용 감독 집에 들어섰을 때 애완견 '리우'는 목욕을 하고 있었다. 애완견 이름이 왜 '리우'일까? 궁금해 물었다. 신감독은 "1월 30일 폐막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애완견이 집에 왔는데, 올림픽 진출을 염원하는 마음에 '리우'라고 이름 지었다"고 했다. 그래서 였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가볍게 리우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신 감독은 "올림픽에 가지 못했으면 '리우'를 보지 못할 뻔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 감독은 1995년 차영주(45)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두 아들 모두 아버지의 길을 따라 축구를 하고 있어 '축구 가족'으로 손색없다. 차영주 씨도 상명여대(현 상명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한 체육인 출신이란 점에서 '스포츠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큰 아들 재원(18)은 축구 명문 울산 학성고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인 둘째 재혁(15ㆍ호주 신태용 축구학교)은 신 감독이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호주 브리즈번에 세운 신태용 축구학교에서 열심히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호주 신태용 축구학교(TY SPORTS ACADEMY)는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과 국가 대표 출신 김주영 등을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 체육학과 등 대학 진학에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의 마음은 벌써 리우데자네이루에 가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란 큰 성과가 부담되지만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축구 팬을 실망시키지 않는 경기를 보이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음 달 14일 올림픽 축구 본선 조 추점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3장에 대한 고민도 크다. 신 감독은 "조 추첨 결과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와일드카드는) 아무래도 수비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본다"며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와일드카드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신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며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과 같이 샤워를 하는 등 감독이기 전에 보다 친근한 형님으로 선수들과 함께하기 위해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자신의 축구 색깔에 대해 '샤프한 축구'를 하고 싶다고 밝힌 신 감독은, 생각하는 축구, 즐기는 축구를 해야 하고 강압적인 축구보다는 재미있게 이길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고 자신의 축구관을 설명했다.

리우 올림픽 축구는 8월 4일부터 20일까지 펼쳐진다. '골짜기 세대'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이상의 성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신 감독은 "올림픽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출전해야 한다"며 "해외파와 와일드카드,  K리그 선수들이 주축이 돼 잘 준비하면 기대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 감독은 애완견 '리우'와 한 식구가 되면서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리우'의 응원을 받아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영상] 신태용 ⓒ 스포티비뉴스 김유철
[사진] 신태용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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