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카밀라 발리예바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카밀라 발리예바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 갑자기 연기 

-영국 매체, 단체전 시상식 연기 중심에는 카밀라 발리예바가 있다고 보도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아…발리예바 9일 공식 훈련 불참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카밀라 발리예바(15, 러시아)가 약물 도핑 스캔들 의혹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인사이더게임즈는 9일(한국 시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시상식은 연기됐고 문제의 중심에는 카밀라 발리예바가 있다. 경기 후 진행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7일 베이징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마지막 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발리예바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번이나 성공시켰다. 그는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최초이자 최다 4회전 점프에 성공한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발리예바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 기록을 경신해 '기록 제조기' 혹은 '천재 소녀'로 불렸다.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시상식은 애초 8일 저녁 9시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상식은 갑자기 연기됐다. 이 문제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지금 단계에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카밀라 발리예바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인사이더게임즈는 "발리예바는 피겨 단체전 시상식이 연기가 된 법적 문제의 중심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식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도핑 의혹 중심에 있는 발리예바의 나이 때문이다. 2006년 4월에 태어난 발리예바는 아직 만 16살이 되지 않았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에 따르면 16살 미만인 선수는 보호 대상에 포함된다. 성인과 비교해 처벌 수위도 낮고 신원도 공개되지 않는다.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부터 피겨 스케이팅의 전통적인 강국이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한동안 여자 싱글에서는 세계적인 강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로 14~16세에 이르는 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를 점령하기 시작했고 여자 싱글 무대를 평정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들 맨 앞 가운데가 카밀라 발리예바, 오른쪽이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들 맨 앞 가운데가 카밀라 발리예바, 오른쪽이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만약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이 명확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어린 선수보다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계와 지도자인 에테리 투트베리제(47, 러시아)의 명성에 큰 흠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트베리제는 '여자 싱글 챔피언 제조기'로 불릴 만큼 세계적인 여자 싱글 선수들을 대거 양성했다.

발리예바는 물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안나 쉐르바코바(17)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 이상 러시아)도 모두 투트베리제 팀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한편 발리예바는 9일 열린 공식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 매체 'Les Sports'는 "발리예바는 9일 진행된 공식 훈련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열린 공식 훈련에는 발리예바를 제외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여자 싱글 선수인 쉐르바코바와 트루소바는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아사다 마오(32, 일본)을 지도한 타티아나 타라소바(75, 러시아)는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일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손가락질 받을 수 있지만 모두 깨끗하다"며 이번 시상식 연기에 대한 의혹을 부정했다.

만약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이 박탈될 경우 2위인 미국이 금메달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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