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기가 11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곽윤기가 11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오랜 기다림이었다. 결전만을 기다린 곽윤기는 마지막 역전 질주로 베테랑의 가치를 뽐냈다. 그리고는 준비한 세리머니를 통해 기쁨을 표출했다.

곽윤기는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에서 황대헌~이준서~김동욱과 짝을 이뤄 2조 경기를 뛰었다. 결과는 4분4초79. 조 1위 결선 진출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실전을 치른 곽윤기의 진가는 막판 레이스에서 빛났다. 2위로 바통을 넘겨받은 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치고 들어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관중석에서 자그마한 함성이 나올 정도의 멋진 질주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곽윤기는 “결선의 전초전을 잘 치러서 기쁘다”면서 “사실 많이 부담이 됐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부터 이어온 계주를 향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정말 컸다. 그래서 어젯밤부터 걱정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완벽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결선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금메달을 안겨드렸으면 정말 좋겠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의젓하게 이야기했다.

곽윤기는 한국 쇼트트랙을 이끄는 맏형이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으로 시작해 평창을 거쳐 이곳 베이징에서까지 터특한 경험을 남녀 후배들에게 잘 전수하고 있다.

곽윤기는 “들어가기 전까지 긴장이 많이 됐다. 그런데 나보다 긴장을 더하는 친구가 2명이나 더 있더라. 그래서 재밌게 분위기를 풀었다”고 경기 전 뒷이야기를 꺼냈다.

곽윤기는 이번 대회에서 소신 넘치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중국 위주의 편파판정이 개막 초반부터 나오는 것을 두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날 역시 중국이 남자 5000m 계주에서 석연치 않은 어드밴스를 받았다.

그러나 곽윤기는 “우리도 슬로우 모션을 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걸 왜 보지?’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영상을 다시 보니까 앞 사람과 날이 부딪혔더라. 지난 월드컵에선 이러한 일이 생기면 부전승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 장면을 보니까 올라갈 수 있겠다고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곽윤기는 이날 결승선을 통과한 뒤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의미를 묻자 “오랜만에 출전한 만큼, 조금 건방지지만 “내가 왔다”는 의미로 했다“고 웃었다.

가볍게 남자 5000m 준결선을 통과한 한국은 16일 금메달이 걸린 결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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