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은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쏟은 최민정(사진 위), 수잔 슐팅(네덜란드)을 막판 맹추격해 결승선에서 경합하는 최민정(사진 아래 왼쪽부터) ⓒ연합뉴스
▲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은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쏟은 최민정(사진 위), 수잔 슐팅(네덜란드)을 막판 맹추격해 결승선에서 경합하는 최민정(사진 아래 왼쪽부터) ⓒ연합뉴스
▲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은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쏟은 최민정(사진 위), 수잔 슐팅(네덜란드)을 막판 맹추격해 결승선에서 경합하는 최민정(사진 아래 왼쪽부터) ⓒ연합뉴스
▲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은메달이 확정되자 눈물을 쏟은 최민정(사진 위), 수잔 슐팅(네덜란드)을 막판 맹추격해 결승선에서 경합하는 최민정(사진 아래 왼쪽부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기뻐서 많이 눈물이 나는 것 같아요."

금메달을 얻지 못해서 흘린 눈물이 아니었다. 경쟁자는 존중하면서 지난 4년 동안 겪었던 많은 일을 응축한 눈물이었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8초443으로 수잔 슐팅(네덜란드, 1분28초391)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던 최민정이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1500m와 3000m 계주가 남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걱정되는 눈물이었다.

하지만, 최민정의 기분은 좋았다. 그는 '힘들게 준비한 만큼 은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저도 이렇게 많이 울지 몰랐다.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힘든 시간들이 은메달로 나와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충분히 이해되는 눈물이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를 치르는 과정에서 부상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쇼트트랙 1차 월드컵에서 두 차례 부상이 있었고 회복과 출전을 반복했다. '절친'이었던 심석희 사태로 감정싸움까지 해야 했다. 

평창에서는 넘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는 "그때 힘들었던 시간들이 저를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렇게 힘들었기에 오늘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고마운 경험이었음을 강조했다. 

결승선 통과 후에는 특별한 생각이 없었던 최민정은 취재진을 만난 뒤에야 "시간 지나고 생각하니 어머니와 언니가 응원을 많이 해줬다. 가족에게 제일 고맙다. 주변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정말 많은 팬도 그렇고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오면서 많이 도와주셨다. 그런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고 고백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지금은 기뻐서 많이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오늘 아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물론 지금 우는 것은 기뻐서 우는 것이다"라며 폭풍 눈물을 쏟아냈다. 

더 성장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던 최민정은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결승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감정을 정리한 뒤 "평창 때는 마냥 기뻤는데 이번에는 많은 감정이 들었다. 금, 은메달이든 500m 넘어진 것도 다 제게는 의미 있는 결과였다"라며 '얼음 공주'라는 별명과 다른 모습을 보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던 최민정이다. 대표팀은 초반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황대헌의 1500m 금메달로 분위기를 잡았고 최민정이 은메달로 흐름을 유지했다. 그는 "그런 부담도 사실은 선수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더 책임감 갖고 하려고 했다. 남자가 계주 결선에 갔고 여자도 계주 결선 앞두고 있다. 다시 잘 준비해서 하겠다"라고 답했다.

사실상 팀의 리더다. 책임감의 무게가 무겁지만, 이겨내겠다는 최민정은 "먹고 싶은 것이 정말 많은데 치킨도 좋아한다. 황금올리브 치킨"이라며 금메달로 평생 치킨 무료 공급을 보장받은 황대헌과 결을 같이 했다. 

막판 추격은 가장 잘하는 아웃 코스 추격이었다. 인코스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이 든다. 그는 "결국 결선에서는 자신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도 저를 믿었기에 힘든 것 생각 없이 되는 것까지 해봤다"라며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은 것은 1500m와 3000 계주, 최민정은 "오늘 결과는 오늘까지만 즐기겠다. 3000m 계주와 1500m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국민적인 성원을 다시 한번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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