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잔 슐팅(왼쪽)과 최민정 ⓒ 연합뉴스
▲ 수잔 슐팅(왼쪽)과 최민정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수잔 슐팅(25, 네덜란드)은 여자 쇼트트랙 1000m 세계 랭킹 1위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비(非)아시아계 선수 최초로 여자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를 기점으로 이 종목 최정상 스케이터로 꼽힌다. 네덜란드 쇼트트랙 아이콘이다.

2연패에 성공했다. 슐팅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8초39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 성남시청)을 0.052초 차로 따돌리고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준준결선에선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준준결선 1조에서 1분26초514를 기록, 종전 심석희가 갖고 있던 최고 기록(1분26초661)을 0.147초 단축했다.

결선에서 최민정과 막판 승부가 치열했다. 최민정이 결승선 2바퀴를 남기고 특기인 아웃코스 시동을 걸었다. 2위에 오른 뒤 마지막 코너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최민정은 '날 밀기'까지 시도하며 슐팅을 끝까지 압박했다. 그러나 반뼘이 모자랐다. 2위로 골인했다.

슐팅은 경기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최민정이 내 뒤에 바짝 쫓아오는 걸 봤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흥분을 가라 앉히지 못했던 슐팅은 "그래도 두렵진 않았다. 최민정과 (막판) 승부를 즐겼다"라고 덧붙였다. 

슐팅은 최민정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녀는 정말 위대한 스케이터"라며 라이벌을 칭찬했다. 

금메달도 비슷한 수준의 경쟁자가 있어야 만들어진다. 그는 "그처럼 위대한 선수와 승부할 수 있어 즐거웠다. 최민정 역시 그럴 거라 생각한다. (최민정이) 아웃코스를 노리고 들어왔는데 정말 치열한 승부였다. 내가 먼저 결승선을 밟아 정말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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