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도 당당했다. 신예 정승기(23·카톨릭관동대)는 한국 스켈레톤 간판스타 윤성빈(28·강원도청)보다 순위표 더 높은 곳에 오르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정승기는 11일 중국 옌칭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3·4차 시기에 출전해 합산 4분3초74의 기록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전 한국 스켈레톤을 대표하는 ‘아이언맨’ 윤성빈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스파이더맨’ 정승기도 만만치 않았다. 올림픽 첫 출전이란 말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10위에 올랐음에도 정승기는 아쉬워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보다 (기록이) 괜찮았다. 1·2차 시기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1~4차 시기를 총평했다.
정승기는 중학교 때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보다 스켈레톤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한국 최초 엘리트 선수로서 빠르게 두각을 보였다. 2015-20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시리즈 남자 부문 종합 우승, 2017-2018 IBSF 북아메리카컵 3·4차 대회 우승 등 잠재력을 보였다.

정승기에게 TV로만 바라봤던 꿈의 무대 올림픽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엄청 빠르게 지나갔지만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힘들기도 했고, 값진 경험이기도 했다. 올림픽이 즐거웠다”며 첫 올림픽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열렸던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정승기는 “(윤)성빈이 형이 아이언맨이라면 나는 스파이더맨이다.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을 우상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배우고, 주인공으로 성장한다. (성빈이)형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의 우상을 뛰어넘은 정승기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여기(베이징올림픽)가 끝이 아니다. 다시 도전해서 밀라노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하겠다”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