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켈레톤 대표팀이 촬영한 선수촌 식사 ⓒ스켈레톤 대표팀 제공
▲ 스켈레톤 대표팀이 촬영한 선수촌 식사 ⓒ스켈레톤 대표팀 제공
▲  대한체육회는 도시락을 제작해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한체육회는 도시락을 제작해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음식 맛이 희생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짜고 기름진 음식이 많거나 다소 기름진 메뉴가 나오기도 한다. 

일부 선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식 사진을 올려 생각보다 부실한 메뉴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음식이나 즉석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대한체육회가 베이징 시내 한 호텔 주방을 임대해 조리된 도시락을 제공 받는다.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서와의 방식과 같다. 베이징 밖 옌칭 선수단까지도 도시락 혜택을 받을 정도다. 한식을 먹는 선수들이 "정말 맛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개최국인 중국 언론에서는 "유독 한국 선수단만 선수촌 음식에 불만을 표현한다"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자국 최고의 음식인데 왜 한국은 올림픽에서 항상 만족하지 못하느냐는 뜻이다.  

이에 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12일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자오 웨이동 조직위 대변인은 "선수촌의 선수들 메뉴 선정은 영양 전문가들과 오랜 시간을 소비한 결과다. 선수들에게 좋은 식단을 제공해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영양소와 열량, 알레르기 등이 있는지를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대회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와 겹쳐 특식도 제공했다며 "일부 중국 전통 음식을 제공했다. 로스 덕(베이징 덕), 만두가 있었다. 다양한 음식을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각국 선수들이 SNS에 사진이나 영상 올리기도 했고 좋아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모두가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한국 선수단이 아니더라도 다수 선수단은 음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파스타가 타버리고 다수 메뉴가 기름지고 소화가 안 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러자 한 중국 취재진이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음식에 대해 불만이라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웨이동 대변인은 "선수용 식단은 굉장히 완성된 과정을 통해 준비됐다. 선수들이 원하는 식단은 일반인과 다르다, 선수들은 더 영양에 신경 쓴다. 100g당 칼로리가 어느 정도 되고 지방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을 신경 쓴다. 그만큼 철저하게 식단에 신경 쓴다"라며 "우리끼리 농담으로 '계산기 들고 음식 먹는다'고 한다. 칼로리나 영향 등에 신경 쓰다 보니 음식 맛이 희생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온갖 정성을 다한 식단이라고 주장했다. 

춘제에 맞춰 특식 제공으로 선수들이 좋아했다고 다시 강조한 웨이동 대변인은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의 기호와 원하는 것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선택에 제한이 있다"라며 입맛까지 맞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덧붙인 뒤 "어쨌든 모든 식단은 IOC가 승인한 것이다. 영양, 열량 등 모두 필요에 의해 정한다. 기호를 만족시켜려 했다"라며 선수촌 음식에는 1%도 문제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