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올림픽이 한창인 12일 빙둔둔 마스코트가 MMC로 나타나자 현지 취재진이 카메라 세례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다음날인 13일에는 빙둔둔 관련 상품을 사기 위해 MMC 매장 앞으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최소 1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이들은 휴식용 의자까지 가져다 놓고 대기했다. ⓒ베이징, 고봉준 기자
▲ 베이징올림픽이 한창인 12일 빙둔둔 마스코트가 MMC로 나타나자 현지 취재진이 카메라 세례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다음날인 13일에는 빙둔둔 관련 상품을 사기 위해 MMC 매장 앞으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최소 1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이들은 휴식용 의자까지 가져다 놓고 대기했다. ⓒ베이징,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의 최고 스타는 누구일까. 대회마다 일본팬들을 몰고 다니는 피겨 스케이팅 왕자 하뉴 유즈루일까. 스노보드의 전설로 불리는 황제 숀 화이트일까.

대회가 한창인 베이징에서 열흘 넘게 지낸 이들이라면, 내놓을 수 있는 답은 하나일 것이다. 바로 베이징올림픽 공식 마스코드 빙둔둔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팬더를 형상화한 빙둔둔은 이번 대회에서 스타플레이어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귀여운 외모와 통통한 몸집을 앞세워 남녀노소의 관심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또, 종목별 메달리스트들이 부상으로 받는 빙둔둔 인형을 인기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사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빙둔둔의 위상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대회가 폐쇄 루프로 치러진 탓이다. 빙둔둔 인형을 들고 다니는 중국팬들은 물론, 경기장에서도 빙둔둔과 관련된 상품을 마주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4일 개회식이 열린 뒤로 빙둔둔의 인기가 열풍처럼 변해가고 있다. 다수의 중국 현지 언론은 “빙둔둔 인형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개막 후 빙둔둔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베이징올림픽 초반이 춘절과 겹치면서 빙둔둔 인형 제작 공급이 줄어든 반면, 이를 구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상품 구입이 전쟁으로 변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이 8일 부상으로 받은 빙둔둔 인형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이 8일 부상으로 받은 빙둔둔 인형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빙둔둔 인형을 사가려는 외신 취재진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현지 기자들이 취재본부로 삼고 있는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잘 느낄 수 있다.

대회가 한창인 12일 MMC에선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빙둔둔 탈을 쓴 대형 인형이 MMC로 나타나자 각국 기자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어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어떻게든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연신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현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빙둔둔을 추억하기 위해서였다.

빙둔둔 인기는 MMC 2층의 매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개막 초반부터 붐비기 시작한 이곳 매장은 빙둔둔 상품이 매진된 지 오래다. 개인당 상품 하나씩만을 살 수 있도록 제한했지만,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기다린 줄이 일상이 된 매장에선 이제 빙둔둔 자취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베이징올림픽 로고가 들어간 몇몇 상품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쯤 마음 편히 빙둔둔 인형을 안을 수 있을까. 매장 직원에게 대량 추가 입고 예정을 묻자 돌아온 답은 “나도 알 수가 없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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