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얀 블로먼 ⓒ연합뉴스/REUTER
▲ 얀 블로먼 ⓒ연합뉴스/REUTER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일정이 일부 나라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한국시간) 야후스포츠 캐나다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테드 얀 블로먼(35, 캐나다)이 "일부 나라가 팀추월 종목에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블로먼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0000m에서 당시 올림픽 신기록(12분39초77)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11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10000m에서는 평창올림픽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13분01초39를 기록하며 출전한 12명 중 8위에 그쳤다.

경기 후 그는 "도중 몇 차례나 랩타임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다. 랩타임 단축을 위해서는 자신을 최대한을 밀어붙여야 했다. 이틀 후 열리는 팀추월 경기를 위해 몸을 사리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블로먼은 빡빡한 일정을 탓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 일정에 대해 "누가 잡았는지 모르지만 말도 안 된다. 터무니 없는 일정"이라며 "10000m에 최선을 다하고 이틀 만에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10000m에 출전하지 않는 나라가 팀추월에 크게 유리하다"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10000m는 '빙판 위의 마라톤'이라고도 불릴 만큼 스피드스케이팅 중 가장 장거리 종목이다. 그만큼 체력 소모도 다른 종목에 비해 크다.

평창올림픽에서는 팀추월을 포함한 대부분의 종목(5000m, 1000m)이 10000m 이전에 진행됐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단·장거리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팀추월이 10000m가 펼쳐진 11일 보다 늦게(13일) 열렸다.

우연찮게도 중국은 10000m에는 출전하지 않고 팀추월에 나섰다. 때문에 이미 여러 차례 불거진 편파 판정 등 도를 넘는 개최국 텃세 의혹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강국이라고도 불리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캐나다 등 대부분의 나라가 10000m를 치른 후 이틀 만에 팀추월에 출전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회복 정도가 앞으로의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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