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선 ⓒ연합뉴스
▲ 김민선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이상화 후계자' 김민선(23, 고려대)의 메달 획득이 불발됐다.

김민선은 13일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60를 기록해 7위를 차지했다.

김민선은 고 아리사(일본)와 10조에 편성됐다.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스타트는 준수했다. 100m 기록은 10초43으로 10조까지 20명의 선수 중 3위.

이후에도 뒷심을 발휘해 점점 속도를 높였다. 나란히 달린 고와 격차를 조금씩 벌렸다. 하지만 결국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20명 선수 중 7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금메달은 에린 잭슨(37초04·미국)이 목에 걸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다카기 미호(37초12·일본)와 안젤리나 골리코바(ROC·37초21)이 거머쥐었다.

김민선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에이스다. 19살 나이로 출전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뚜렷한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월드컵과 4대륙선수권 등을 통해 급성장했고, 이번 대회에선 남녀 통틀어 가장 커다란 메달 획득 기대를 받았다.

무엇보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자신이 오랫동안 따른 선배 이상화(33)의 빈자리를 메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10년 넘게 국내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한 '빙속 여제'가 평창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가운데 그 자리를 김민선이 물려받은 것이다.

기운 역시 좋았다. 한국은 김민석(23)이 지난 8일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차민규(29)가 12일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메달 레이스를 이어갔다.

메달 기운을 넘겨받은 김민선도 여자 500m 시상대를 노렸지만 한두 걸음이 모자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