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킴'의 스킵 김은정(왼쪽)과 '팀 후지사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 '팀 킴'의 스킵 김은정(왼쪽)과 '팀 후지사와'의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팀 킴'이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몰렸다. 팀 킴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4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미국(세계랭킹 6위)에 졌다. 이제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5분 열리는 일본(세계랭킹 7위)과의 2차전은 한층 중요해졌다.

김은정(스킵)과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서드, 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14일 오전 열린 베이징올림픽 컬링 예선 5차전에서 미국에 6-8로 패했다. 4강 진출의 벼랑 끝으로 몰린 상황에서 만날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같은 시간 중국을 10-2로 꺾고 4승(1패)을 거뒀다. 일본은 전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스위스(세계랭킹 2위, 5승)의 뒤를 이어 단독 2위다. 반면 2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2연속 4강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13일 '복병' 중국에 덜미가 잡혔다. 잡아야 할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한국의 발걸음에는 제동이 걸렸다. 미국을 상대로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가 이끄는 일본을 극적으로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팀 킴이 팀 후지사와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는 장면
▲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팀 킴이 팀 후지사와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는 장면

그로부터 4년 뒤 '팀 후지사와'로 불리는 일본의 전력은 한층 탄탄해졌다. 그 증거는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다.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을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일본의 스킵 후지사와의 경기력은 한층 정교해졌다. 또한 그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은 좀처럼 실수하지 않았다. 이와 비교해 한국은 승부처에서 흔들리며 한일전 2패를 기록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도 일본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예선 1차전에서 일본은 '디펜딩 챔피언' 스웨덴(세계 랭킹 1위)에 5-8로 졌다. 그러나 이후 캐나다(세계 랭킹 5위) 덴마크(세계랭킹 10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세계랭킹 4위) 그리고 중국(세계 랭킹 9위)을 상대로 4연승을 거뒀다.

일본의 4강 진출 전망은 밝다. 한일전을 비롯해 남은 4경기에서 1승 혹은 2승을 할 경우 무난하게 준결승으로 진출한다.

이와 비교해 한국의 앞날은 '가시밭길'이다. 한일전 이후 한국을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스위스(세계랭킹 2위)다. 스위스는 이번 예선에서 5연승을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 팀 킴(왼쪽)과 팀 후지사와
▲ 팀 킴(왼쪽)과 팀 후지사와

그마나 만만한 상대는 덴마크다. 현재 덴마크는 1승 4패로 4강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예선 마지막 경기는 '최강' 스웨덴과 치른다.

한국이 4강에 진출하려면 5승 이상이 필요하다. 남은 경기 가운데 스위스와 스웨덴 전은 부담이 크다. 일본과 덴마크를 반드시 잡고 스위스와 스웨덴 중 한 팀을 이겨야만 4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

후지사와를 비롯한 일본 선수들은 전날 중국전에서 한국 경기를 면밀하게 지켜봤다. 13일 경기가 없었던 일본 선수들은 국립아쿠아센터에 나타났고 한국의 전술과 움직임을 관찰했다.

일본은 14일 중국과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후지사와는 일본 지상파 방송 TBS와 인터뷰에서 "오늘 저녁 경기(한일전)는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과는 다른 빙질이 예상된다. 빙질에 집중해 샷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팀 후지사와(왼쪽 아래)가 13일 팀 킴의 베이징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중국전을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 고봉준 기자
▲ 팀 후지사와(왼쪽 아래)가 13일 팀 킴의 베이징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중국전을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 고봉준 기자

후지사와와 맞대결하는 김은정은 "최근 맞대결 느낌을 잘 살려서 일본을 최대한 흔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임명섭 감독 역시 "앞으로 3승이나 4승을 해야 4강에 진입할 수 있다. 한 경기마다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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