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 넘치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 웃음 넘치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많은 논란거리가 양산됐다. 

CAS는 14일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타인 카밀라 발리예바(16,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에 대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승인했다. 

지난 13일부터 14일 새벽까지 청문회를 연 CAS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도핑 양성 통보를 받은 발리예바의 징계 철회에 따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빙상경기연맹(ISU), WADA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15일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발리예바의 출전 길이 열리면서 여자 싱글은 흥미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오직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 건'만 다뤘다. 발리예바의 도핑 양성에 따른 징계 여부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선수의 출전이 막혔을 경우 생길 우려와 이해관계, 상대적인 균형 등이 고려됐다. 

무엇보다 ROC가 줄기차게 주장했던 '올림픽 기간이 아닌 대회에서 도핑 양성은 문제가 없다'라는 주장이 일단은 효과를 본 것이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25일 러시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WADA가 금지한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하지만, 8일 IOC가 법적인 문제로 시상식을 연기하면서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 IOC를 대신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 검사를 수행하는 국제검사기구(ITA)가 이날 도핑 위반을 확인했다.  

9일 영국의 인사이드더게임이 실명 보도하고 이날 RUSADA가 발리예바의 선수 자격을 잠정적으로 정지했다가 발리예바 측의 항의를 받고 철회한 뒤라 파장은 더 커졌다. RUSADA의 결정에 불복한 IOC, ISU, WADA가 CAS에 공동 제소한 것이다. 

올림픽 기간 도중 이전 대회 양성 판정은 분명 IOC 규정상 메달을 획득해도 박탈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CAS의 결정은 출전 자체만이지 메달 획득 시 어떤 처리를 할 것인지는 정리되지 않았다. 단체전 메달 수여식이 올림픽 기간 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마크 에덤스 IOC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상식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라며 발리예바의 출전이 결정되더라도 ROC가 금메달을 받을 것인지는 물음표라는 뜻을 밝혔다. 

청문위원 3명이 지적한 부분 중 도핑 검사 결과 통보 시점도 문제다. 발리예바는 지난 7일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여자 선수로는 쉽지 않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해내는 등 신기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WADA는 ROC에 검사 6주 만에 결과를 통보했다. 이를 두고 IOC는 "WADA에 책임이 있으니 문의는 그쪽으로 하라"라며 책임 공방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였다. WADA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절차적 문제 등으로 결과 통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AS도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가 문제 됐는데 이번 올림픽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이와 같은 상황에서 피해 있을 거라고 해야 했다"라며 "12월에 검사했는데 통보가 늦어서 해당 선수가 법적 조처를 할 시간이 없었다. 늦은 통보는 선수 책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적어도 올림픽 시작 7~10일 전 결과가 통보됐다면 이번 논란이 없었으리라는 것이 CAS의 판단이다. 절차적 문제를 리적한 것이다. 도핑 양성 통보 지연이 핵심인 만큼 발리예바 사태는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IOC도 장기전을 예고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이번 도핑이 러시아 정부의 후원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CAS가 발리예바의 출전 자격만 다뤘기 때문에 주변인 조사 등 면밀한 검토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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