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중인 카릴라 발리예바. 올림픽 출전은 하지만 전세계 여론은 발리예바에게 등을 돌렸다 ⓒ 연합뉴스
▲ 훈련 중인 카릴라 발리예바. 올림픽 출전은 하지만 전세계 여론은 발리예바에게 등을 돌렸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카릴라 발리예바(16) 약물 이슈가 베이징을 뒤덮었다.

약물 양성에도 CAS(스포츠중재재판소)는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CAS는 14일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싱글 출전을 허용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소변 샘플에 WADA(세계반도핑기구)가 금지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보통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각성제 효과를 지니고 있어 스포츠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검사 결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한 이후인 8일 RUSADA(러시아반도핑기구)에 제출됐다. RUSADA는 발리예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정지했다가 철회했다. 이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WADA(세계반도핑기구)가 CAS에 제소했다.

CAS는 발리예바편이었다. IOC의 제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로 보호선수에 해당하고, 약물 양성 통보가 너무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근거를 들었다.

발리예바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최고 선수라는 평가 속에 베이징에 입성했다. 하지만 약물로 모든 게 얼룩졌다. 금메달을 따더라도 '약물 메달리스트'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게 됐다.

당장 '피겨퀸'인 김연아마저 자신의 SNS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말로 발리예바를 저격했다. 전세계 주요 외신들은 모두들 발리예바의 약물 양성과 올림픽 출전 문제를 앞 다퉈 보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승후보는 발리예바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 스포츠'는 14일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혼돈에 빠졌다. 그럼에도 발리예바가 금메달 유력 후보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매체 'ESPN' 역시 "발리예바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에도 올림픽을 뛸 수 있게 됐다. 발리예바가 정상적으로 뛴다면 여자 피켜스케이팅 금메달은 그녀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