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핑 위반 선수 출전에 관한 의견을 남긴 김연아.ⓒ곽혜미 기자
▲ 1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핑 위반 선수 출전에 관한 의견을 남긴 김연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32)가 일본 네티즌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례적인 일이다. 아직도 아사다 마오(32)의 최대 라이벌이라는 인식이 있어 일본 현지에선 김연아를 놓고 부정적 평가가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일본 매체들은 14일 김연아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보도했다. 김연아는 이날 SNS를 통해 “도핑을 위반하는 운동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리는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글에서 김연아는 상대를 특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최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논란이 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5)를 겨냥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김연아의 발언이 보도되자 일본 네티즌들이 환호했다.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의 댓글란에는 김연아를 칭찬하는 댓글로 가득하다.

일본 네티즌들은 “(김연아를)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발언에는 박수를 보낸다. 올바른 말을 해줘서 고맙다”, “(김)연아의 의견이 맞다”, “김연아의 말은 논리적이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발리예바는 7일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마지막 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두 번 성공시키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일본은 ROC와 미국에 밀려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일본은 메달색에 관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에 예민하다.

그러나 발리예바는 CAS(스포츠중재재판소)의 판정에 따라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음에도 아무런 제재 없이 정상적으로 남은 베이징올림픽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약물로 얼룩진 발리예바의 정상 출전과 이를 허용한 IOC, CAS에 불만을 표했다. 김연아의 사이다 발언에 환호하게 된 배경이다.

한편 발리예바는 현재 예정된 스케줄을 따르며 다음 경기를 준비 중이다. 15일 베이징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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