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을 흘리며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원과 인터뷰하는 카밀라 발리예바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 방송 화면 캡처
▲ 눈물을 흘리며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원과 인터뷰하는 카밀라 발리예바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지 약물 도핑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15,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5일(한국시간) 발리예바가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과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발리예바는 이 인터뷰에서 시종일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는 "최근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감정적으로 피곤했다.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겹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도핑 위반에도 발리예바가 15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는 것을 허락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일시 정지를 결정했지만 이를 철회했고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공식 훈련에서 빙판에 넘어진 카밀라 발리예바
▲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공식 훈련에서 빙판에 넘어진 카밀라 발리예바

이 문제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CAS에 제소했다. 그러나 CAS는 발리예바 측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발리예바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는 러시아를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도핑 파문이 발생한 뒤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내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가족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발리예바는 현 여자 싱글 총점(272.71점)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185.29점) 역대 최고 점수 보유자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지만 도핑 스캔들에 휘말리며 불명예를 안고 무대에 선다.

IOC는 발리예바가 메달을 획득해도 수여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도핑 테스트를 거친 선수와 이를 위반한 선수가 동시에 한 무대에 서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를 놓고 전 세계의 시선은 대체로 따갑다. '피겨 여왕' 김연아(32)는 14일 자신의 개인 SNS에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이러한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다"는 글을 남겼다.

전 미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였던 애덤 리폰은 자신의 개인 SNS에 "진심으로 피해가 걱정된다면 적절한 상담을 해서 그녀(발리예바)를 집으로 돌려보내라. 회복할 수 없는 피해는 올림픽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발리예바의 경쟁을 허락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에반 라이사첵은 "나는 항상 (약물없이) 깨끗하게 경쟁해 왔음을 자랑스럽게 밝힌다"며 "베이징에서 깨끗한 경기를 펼칠 모든 선수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발리예바는 15일 저녁 베이징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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