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연합뉴스
▲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고봉준 기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어느덧 찾아온 마지막 기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단 하나 남은 금메달을 위해 최후의 스퍼트를 낸다.

최민정과 김아랑, 이유빈은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경기를 치른다. 준준결선부터 준결선 그리고 메달이 달린 결선이 이날 모두 열린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최민정이 여자 1000m에서 2위를 기록했고, 최민정~김아랑~이유빈~서휘민이 여자 3000m 계주에서 다시 은메달을 차지했다.

모두 값진 결과물이었다. 최민정의 경우 1000m 개인 첫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이었고, 여자 3000m 계주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의 뒤를 이어 3연속 메달 획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한때 당연하게 생각했던 금메달이 아직 진열장으로 도착하지 않은 탓이다. 남자에선 황대헌이 1500m 금메달을 따낸 상황. 마지막 남은 여자 1500m 경기가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역시 최민정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꿈꾼다. 평창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만 재현한다면, 또 절정으로 올라온 현재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를 확률이 크다.

조편성도 그리 나쁘지 않다. 1조로 배정된 최민정은 중국 장위팅을 비롯해 헝가리 페트라 자크자파티, 네덜란드 리앤 더프리스, 이탈리아 아리아나 시겔, 폴란드 카밀라 스토르모브스카 등 5명과 경쟁한다. 안방 이점을 안은 장위팅이 걸리긴 하지만, 캐나다 킴 부탱과 이탈리아 아리아나 폰타나를 피해 비교적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을 전망이다.

▲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이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잇다. ⓒ연합뉴스
▲ 쇼트트랙 국가대표들이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잇다. ⓒ연합뉴스

결전을 하루 앞둔 15일 최종 훈련 후 만난 최민정은 여유가 넘쳤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 종목 세계신기록(2분14초354) 보유자다운 표정이었다.

최민정은 “이제 4년 동안 준비했던 것이 모두 끝난다는 생각이 들어 감정이 달랐다. 트랙을 돌면서 생각을 잠시 정리했다”고 운을 뗀 뒤 “아무래도 한국이 1500m에서 계속 성적을 낸 만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창 대회 금메달 2개와 이번 대회 은메달 2개를 보유한 최민정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 등극도 눈앞으로 두고 있다. 1500m 메달을 추가하면, 전이경(금4·동1), 박승희(금2·동3), 이승훈(금2·은3)과 동계올림픽 메달 5개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최민정은 “그 부분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사실 이번 대회를 통해 메달 자체가 내게 너무나 소중하다는 사실을 많이 느꼈다. 1500m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진심이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한편 최민정과 함께 1500m 경기를 뛰는 김아랑과 이유빈도 이날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며 최종전 준비를 모두 마쳤다. 김아랑은 2조에서 이탈리아 아리아나 폰타나, 독일 안나 사이델 등과 경쟁을 펼치고, 이유빈은 5조에서 캐나다 킴 부탱, 일본 유키 기쿠치 등과 준결선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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