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밀라 발리예바가 점프에 실패, 넘어졌다. ⓒ연합뉴스
▲ 카밀라 발리예바가 점프에 실패, 넘어졌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실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연습에서 '도핑 양성' 파문을 일으킨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 올림픽위원회)는 무덤덤하게 자기 연기를 보여줬다. 

15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마지막 메인 링크 훈련이 있었다. 

경기 시작 한 시간을 남겨 두고 마지막 조 훈련이 있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발리예바였다. 전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제소를 기각하고 출전 길을 열어주면서 쇼트프로그램에 나서게 됐다. 

비난이 빗발친 가운데 발리예바는 보라색 계열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크게 넘어졌다. 이내 일어나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스텝 시퀀스 등 세부 연기를 다듬었다. 

하지만, 많은 눈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인지 다시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풀이 죽은 발리예바는 고개를 숙이며 빙판을 돌아 다시 연습에 몰두했다. 코치 앞으로 가서 대화를 나누는 등 불안을 잠재우려 애썼다.

뒤이어 연기에 나선 유영은 트리플 악셀은 물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를 모두 성공, 실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스크를 쓰고도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벡 스핀 등 세부 요소들을 모두 무리없이 해냈다. 

그런 유영을 발리예바는 근처에서 돌다 힐끗 보며 지나갔다. 유영은 자신의 연기에만 몰두했다. 마지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했다. 박수는 자동이었다. 

앞조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던 김예림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뛰려다 싱글 회전 처리를 핶다. 굳이 시도하기보다는 빙질의 느낌을 다시 보려는 것처럼 보였다. 전날 훈련에서도 빙질을 알기 위해 계속 스케이트 날을 긁는 모습이다. 

그래도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를 모두 성공했다. 허리 통증이 조금 남아 있는 김예림은 최대한 참고 이번 대회를 나서는 중이다. 자신의 연기 연습이 끝난 뒤 다른 선수들이 감을 잡는 동안에는 스텝, 시퀀스 등을 다듬었고 3회전 점프를 다시 무리없이 해내며 실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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