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밀라 발리예바를 향한 대단한 환호는 없었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기를 든 관계자들이 억지로 주도했을 뿐이다. ⓒ연합뉴스
▲ 카밀라 발리예바를 향한 대단한 환호는 없었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기를 든 관계자들이 억지로 주도했을 뿐이다. ⓒ연합뉴스
▲ 카밀라 발리예바를 향한 대단한 환호는 없었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기를 든 관계자들이 억지로 주도했을 뿐이다. ⓒ연합뉴스
▲ 카밀라 발리예바를 향한 대단한 환호는 없었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기를 든 관계자들이 억지로 주도했을 뿐이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큰 환호는 오직 ROC(러시아 올림픽위원회)로부터 나왔을 뿐이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15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모든 관심은 미성년으로 도핑 파문에 휘말렸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청문을 통과하며 경기에 나서게 된 카밀라 발리예바(16, ROC)에게 쏠렸다. 

경기 전 최종 메인 링크 훈련에서는 점프 실수를 연이어 범했던 발리예바였다. 그도 그럴 것이 워낙 큰 사안으로 전 세계 언론이 발리예바를 주목했다. 매일 입장 표명을 원했지만, 발리예바는 그저 침묵을 지키다 경기 당일 러시아 방송 채널원을 통해 "국가를 대표해 여기에 있는 게 행복하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발리예바는 30명 유영과 함께 연기하는 마지막 5조에 있었다. 카렌 첸(미국) 다음이 발리예바였다. 6명이 한 명씩 호명되는 가운데 발리예바의 이름이 불리자 함성이 나왔지만, ROC 기를 펼친  관계자들이 모인쪽에서 대부분의 목소리를 차지했다. 

▲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기를 펼치고 응원한 ROC 관계자들. 이들만 환호했다. ⓒ연합뉴스
▲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 기를 펼치고 응원한 ROC 관계자들. 이들만 환호했다. ⓒ연합뉴스

 

첸의 연기가 끝난 뒤 발리예바가 등장하자 함성과 야유가 동시에 나왔다. 함성은 주로 ROC 관계자들이 주도했고 '동지 의식'이 큰 중국 관중들이 동의해주는 모습이었다.

발리예바는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착지 불안으로 두 손을 땅에 짚는 실수를 범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ROC 관계자들이 박수를 쳐줬다. 이후 트리플 플립을 성공하기는 했지만, 불안함이 엿보였다. 

나머지 연기는 무난하게 해냈고 역시 ROC 관계자들 중심으로 박수가 나왔다. 발리예바는 부담이 컸는지 두 손을 짚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울먹였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 82.16점을 확인한 뒤 표정을 풀지 못하며 선수대기실로 향했다. 

중간에 거쳐야 하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은 그냥 사라졌다. 취재진이 발리예바를 불렀지만, 앞만 보며 선수대기실로 퇴장했다. 연습 당시와 그대로였다. 경기가 다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도 나타나지 않았다.

IOC는 여자 싱글에서 발리예바가 메달권에 들어가게 될 경우 시상식을 따로 하지 않겠다고 정리했다. 이래저래 선의의 피해자들만 양산하고 허위 응원을 받으며 떠난 발리예바다. 

반대로 같은 러시아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나 안나 세르바코바는 큰 박수를 받았다. 물론 이 역시 ROC 관계자들이 주도했다. ROC 선수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베이징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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