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버튼 유튜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 유튜브 방송 캡처
▲ 골드버튼 유튜버,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 유튜브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끝내 금메달은 걸지 못했지만 골드버튼을 얻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곽윤기(고양시청)가 17일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 

곽윤기는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계주 결선에서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한국의 은메달을 확정하는 역주였다. 

한국은 박장혁-곽윤기-이준서-황대헌 순서로 달렸다. 박장혁이 먼저 1번 코스에서 빠르게 뛰어나와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 끌고 나갔다. 곽윤기는 가장 중요한 두 번째 주자로 나와 역주를 펼쳤으나 경기 도중 스케이트가 망가지는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곽윤기는 숙소로 돌아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스케이트 날이 크게 망가졌다. 스케이팅이 불가능하다 싶을만큼 망가졌다.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나머지 9바퀴에서 인코스 추월을 생각했는데 바나나 밟은 것처럼 미끄러지더라. 그래서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핑계였다"고 밝혔다. 

17일 80만명대에서 시작한 구독자가 방송을 진행하는 사이 100만 명을 넘겼다. 곽윤기는 "아~ 금메달 딸 수 없다는 걸 알았나보다. 그래서 구독으로 혼내주신 거 아니에요 여러분들?"이라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또 "금메달도 따본 사람이 따본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또 은메달을 딴 거 아닌가. 메달 색깔을 떠나서 경기 내용이 너무 아쉽다"면서 스케이트 고장을 안타까워했다. 

폭증하는 구독자만큼 라이브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도 많았다. 곽윤기는 "선수촌에서 라이브(방송) 켜면 많아도 600명 정도 들어왔는데 지금 4만 명이 넘는다. 이게 말이 되나. 꽉잡아 윤기가 100만(구독자)이 됐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도 "감사한데 그럴수록 죄책감이 커진다. 여러분들은 무슨 마음인지 모를 거다"라면서 "혹시 아미가 계시면 시상식 춤 어땠는지 알려달라"고 농담을 했다. 

곽윤기는 "쇼트트랙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올림픽을 통해 깊이 느꼈다. 4년 더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3초 정도 했는데, 지금 이 사랑을 꿈나무 선수들, 대표팀 막내들에게 주셨으면 좋겠다. 지금부터 다음 올림픽까지 준비 과정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방송 초반 어두운 얼굴을 했던 곽윤기도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다시 평소의 표정을 찾았다. 금메달과 골드버튼 두 마리 토끼를 잡지는 못했지만, 쇼트트랙을 알리는 '스포츠텔러, 쇼트트랙 연구가 곽윤기의 입지는 확실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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