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승훈. ⓒ연합뉴스/AFP
▲ 17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승훈.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첫 올림픽을 값지게 마무리했다.

17일 중국 장자커우겐팅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이승훈(17·상동고)이 출전했다. 전체 16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은 이뤄내지 못했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 모양의 기울어진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예선에서 두 번의 시기를 소화한 후 높은 점수를 채택해 순위를 매긴다.

이승훈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명의 선수 중 20번째로 슬로프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서는 49.75점으로 15위에 올랐다.

상위 12명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결선 진출을 위해 비장하게 2차 시기에 임했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기술을 시도해 반전을 노렸지만 56.75점으로 16위에 머물렀다. 

애초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던 이승훈은 스키를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뽐냈다. 어린 나이지만 약 3년 전부터 대표팀 생활을 하며 꾸준히 국내외 대회에 나섰다.

이승훈은 애초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 선수였다. 개회 직전 스노보드의 이채운(16·봉담중)이 합류하면서 막내 자리를 내줬다.

어린 나이와 어울리지 않은 대담함을 가졌다. 지난해 3월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3.75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역대 최고 성적에 해당한다.

첫 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목표는 결선 진출이었다. 월드컵에서 꾸준히 나오는 상급 기술인 더블콕 1260도 회전을 양방향(오른쪽과 왼쪽)으로 할 수 있는 선수로 이번 올림픽에서 높은 점수가 기대되기도 했다.

날씨가 변수로 작용했다. 1차 시기부터 거센 눈발이 날리면서 시야 확보가 어려워 경험이 많은 선수들도 연달아 넘어지는 모습이 나왔다.

그럼에도 이승훈은 두 번의 시기 모두 큰 실수 없이 마쳤다.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종목에 출전한 첫 번째 한국 선수이자 최대 유망주로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92점을 기록한 아론 블룬크(미국)를 비롯해 90.50점의 니코 포티어스(뉴질랜드), 89.75점을 올린 버크 어빙(미국)이 각각 예선 1,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메달이 결정되는 결선은 19일 10시 30분(한국시간) 같은 곳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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