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쇼타임(Showtime)'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소니 페티스(35, 미국)가 미국 종합격투기 대회 PFL(Professional Fighters League)에서 드디어 첫 번째 승리를 차지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PFL 3> 라이트급 시즌 경기에서 마일스 프라이스에게 1라운드 4분 17초 만에 승리를 거뒀다.

프라이스의 하단 태클을 막고 상위포지션에서 파운딩을 맞혀 기선을 잡은 뒤, 프라이스가 뒤집고 일어나려고 할 때 트라이앵글초크를 잠가 탭을 받았다.

페티스는 한때 라이트급 세계 최강자로 꼽혔다. 2013년 8월 벤슨 헨더슨을 암바로 잡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고, 2014년 12월 길버트 멜렌데즈에게 길로틴초크로 탭을 받아 타이틀을 방어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전성기가 금방 끝났다. 2015년 3월 하파엘 도스 안요스에게 판정패하고 챔피언 벨트를 잃었다. 이후 승패를 반복하는 평범한 파이터가 되고 말았다.

2020년 12월 UFC와 재계약하지 못한 페티스는 지난해 PFL에 새 둥지를 틀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PFL에선 정상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PFL에서 2연패에 빠졌다. 클레이 콜라드와 로시 맨피오에게 판정패해 4강이 겨루는 2021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2년 새 출발을 알렸다. 부진을 씻는 이날 승리로 페티스는 승점 6점을 얻어 올해는 '가을 MMA'를 할 확률을 높였다.

PFL은 정규 시즌을 거쳐 포스트시즌에서 챔피언을 가린다는 독특한 방식의 대회다. 출전 선수는 봄부터 정규 시즌 두 경기를 펼친다. 승자는 승점 3점을 받는다. 1라운드 피니시는 3점, 2라운드 피니시는 2점, 3라운드 피니시는 1점을 추가로 획득한다. 즉, 한 경기에 최대 6점까지 따내는 것이 가능하다.

합산 승점이 높은 4명의 선수들이 가을에 4강 토너먼트(녹아웃 스테이지)로 우승자를 가린다. 최후 생존자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차지한다.

이날 웰터급 로리 맥도널드(32, 캐나다)도 페티스처럼 지난해 2연패 부진을 씻고 올해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브렛 쿠퍼를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이기고 승점 6점을 챙겼다.

맥도널드도 '가을 MMA'로 향할 공산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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