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도림, 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AFC(엔젤스파이팅)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부산 중전차' 최무배(51, 노바MMA)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41)과 대결을 요청했다.

최무배는 29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AFC 19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손혜석을 2라운드 4분 5초 만에 TKO로 꺾고 만 51세 대한민국 최고령 종합격투기 챔피언이 된 뒤 최홍만을 불렀다.

"한때 한국 격투기에서 모든 관심을 받으며 선두를 달려 주고 있던 한 후배가 생각난다. 그 친구가 지금 일(격투기)을 안 하고 있다. 그 친구를 불러내서 일을 한번 시켜 보고 싶다"고 하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홍만아, 나와서 나랑 붙자. 죽자, 그냥!"

그레코로만형 레슬링 국가 대표 출신 최무배는 2004년 일본 프라이드에 진출한, 메이저 단체 대한민국 1호 파이터다. 2005년 일본 K-1에 데뷔한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최홍만과 국내 격투기 붐을 이끌었다.

17년이 훌쩍 지났다. 두 1세대 파이터는 이제 노장이다. 1980년생 최홍만도 마흔 살을 넘겼다.

최홍만이 최무배의 콜 아웃에 응답할지 미지수다. 최홍만은 2019년 6월 AFC 12에서 다비드 미하일로프에게 49초 만에 KO로 진 뒤 케이지를 떠난 상태다.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무배는 최홍만과 대결이 정리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밝은 미래를 꿈꿀 시기는 아니다. 차분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지막 도전을 하면서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고 한다. 챔피언 벨트는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지금 놀고 있는 친구(최홍만)가 생각난다"고 했다.

최무배는 투지의 대명사다. 2004년 10월 소아 파렐레이와 대결, 2009년 1월 데이브 허먼과 대결에선 역사에 남을 역전승을 일궜다.

투지의 싸움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고 싶다. "지금 이 순간부터 내 경기는 형님의 마지막 발버둥일 수 있겠다. 후배들이 선배가 이 정도까지 갈 수 있구나 교훈으로 느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어디에서나 격투기는 힘들다. 후배들이 더 많이 연구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정찬성처럼 세계 톱클래스로 올라가는 선수들이 많았으면 한다. 정찬성의 UFC 타이틀 도전은 첫 발걸음으로 의미가 있었다."

최무배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로드FC에서 활동하다가 3년 5개월 만에 케이지에 복귀해 이날 1승을 추가했다. 총 전적 22전 14승 8패를 쌓았다.

이제부터 매 경기 대한민국 종합격투기 최고령 파이터 기록을 경신한다.

최무배는 "나와 동년배 이후 사람들이 앞으로 맞이하게 될 운명은 고독사, 병 치레, 암 투병 이런 것들이다. 이런 시기에 나와 같은 돌아이가 그 영역을 슬쩍 넘어섰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부탁했다.

■ AFC 19 결과

[헤비급] 최무배(노바MMA) vs 손혜석(AD FAMILY)
최무배 2라운드 4분 5초 펀치 TKO승

[웰터급 잠정 타이틀전] 김상욱(팀스턴건) vs 안재영(팀마초/김경표짐)
김상욱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 박승현(팀스턴건) vs 박재현(코리안좀비MMA)
박재현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미들급] 차인호(춘천팀매드) vs 김재웅(몬스터MMA)
김재웅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밴텀급] 김진민(부산팀매드) vs 김성민(더짐랩)
김진민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웰터급] 이진영(킹콩짐) vs 서규태(모스짐)
이진영 1라운드 15초 하이킥 KO승

[플라이급] 주동조(부산팀매드) vs 박민제(라바스짐)
주동조
1라운드 22초 펀치 KO승

[90kg급 계약] 정민훈(춘천팀매드) vs 김형준(팀파시)
김형준 2라운드 종료 3-0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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