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KBL센터에서 열린 FA 설명회에 참석한 전성현 ⓒ KBL
▲ 12일 KBL센터에서 열린 FA 설명회에 참석한 전성현 ⓒ KBL

[스포티비뉴스=신사, 맹봉주 기자] "감독님 영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프로농구 FA(자유계약) 시장이 열렸다. 11일부터 25일 12시까지 FA로 풀린 선수들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역대급 FA 시장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규리그 MVP만 4명(김선형, 이정현, 이승현, 두경민)이다. 전성현, 허웅 등 전성기에 접어든 리그 간판 선수들도 FA 시장에 나왔다.

인기와 파급력까지 생각하면 허웅에게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전력만 놓고 보면 전성현(31, 189cm)을 이번 FA 최대어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전성현은 리그 최고 슈터로 거듭났다. 정규리그서 경기당 3.3개의 3점슛을 39% 성공률로 넣었다. 평균 득점은 15.4점으로 커리어 하이였다.

전성현에 비견될 슈터가 거론조차 안 될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였다. 큰 경기에서 더 강하다는 점은 가치 폭등의 또 다른 원인이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경기당 18점을 기록했다.

FA 설명회를 듣기 위해 12일 KBL센터를 찾은 전성현을 만났다. 전성현은 돈은 1옵션이 아니라고 했다.

"돈이 안 중요하다는 게 아닙니다. 중요하죠. 하지만 주축으로 우승을 해보니까 이것만큼 제 인생에서 짜릿한 게 없더라고요. 제가 사랑하는 농구판에서 최고라고 인정받고, 축제에서 끝까지 남아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기억을 잊을 수 없어요. 아직도 작년에 우승한 기억이 너무 좋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우승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변수는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다. 김승기 감독은 최근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의 신임 감독으로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성현은 데뷔 때부터 김승기 감독 아래서 컸다.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오는데 김승기 감독의 공은 결코 작지 않다. 김승기 감독의 이적은 전성현에게까지 영향이 간다.

잔류와 이적을 놓고 고민 중인 전성현도 이를 인정했다. "(김승기 감독 이적에)영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김승기)감독님이다. 감독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흔들릴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나다. 또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도 감독님이다. 이왕이면 같이 (KGC에)남고 싶다. 아쉽게 마무리된 지난 시즌을 털고 내년엔 화려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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