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했던 홈런포가 점차 깨어나고 있는 KIA 최형우 ⓒKIA타이거즈
▲ 침묵했던 홈런포가 점차 깨어나고 있는 KIA 최형우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가 지난해 9위까지 처진 것은 여러 이유의 복합적 작용이었지만, 팀 장타력이 떨어져 어려운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팀 전체의 기동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으니 안타 2~3개가 모여야 어렵게 점수가 나왔다.

KIA는 지난해 팀 전체가 66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다. 리그 평균(116개)보다 한참 못했고, 이 부문 9위인 한화(80개)와도 꽤 차이가 나는 리그 최하위였다. KIA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6년간 총액 150억 원을 들여 나성범을 영입한 것도 그런 고민이 배경에 있었다.

그랬던 KIA가 달라지고 있다. 스윙 한 방으로 점수를 뚝딱 얻는 방법을 깨달아가고 있다. 지난해와 확 달라진 분위기에 이제는 타선 곳곳에서 기대감이 맴돈다. 상대 마운드에게도 까다로운 타선이 되고 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홈런의 힘을 앞세워 9-3으로 이겼다. 선발 이의리(6이닝 3실점)를 비롯한 투수들의 호투도 승리의 중요한 원동력을 제공했지만, 비교적 빡빡한 접전 양상에서 경기 분위기를 일거에 바꾼 홈런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2-1로 앞선 4회에는 최형우의 스윙 한 방이 귀중한 추가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높은 출루율과는 별개로 유독 홈런이 잘 나오지 않아 고민이 컸던 최형우는 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하더니 이날도 잘 맞은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여주고 있다.

4-1로 앞선 5회에는 나성범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레이스에 가세했다.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한 방으로 베이스를 싹 비우며 사실상 KIA가 승기를 잡는 큰 공헌을 세웠다. 8-3으로 앞선 8회에는 근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박동원까지 대포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KIA는 27일까지 34개의 홈런을 치며 롯데(38개), LG(35개)에 이어 팀 홈런 3위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3개를 더 보태 팀 홈런 1위 레이스에도 합류했다. 올해 리그 평균(31개)보다 높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팀 장타율이 4할이 넘는 유일한 팀이 됐다. KIA 타선이 달라졌고, 이는 KIA의 전체 순위표상 위치도 다르게 만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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