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래리 서튼 감독. ⓒ 곽혜미 기자
▲ 롯데 래리 서튼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반드시 5할 승률을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사령탑도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상대 에이스와 마주하는 상황이지만, 희망을 외쳤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유통라이벌’ SSG 랜더스를 넘지 못했다.

롯데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5-6으로 졌다. 3연패에 빠진 롯데의 시즌전적은 22승 23패가 됐고, 5할 승률이 붕괴됐다. 승리를 다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모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졌던 롯데다. 정훈과 전준우, 한동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던 타선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의 최근 10경기 팀 타율은 0.251로 리그 6위에 머물렀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문제였다. 5월에만 22실책을 저지르며 팀 실책 2위에 올랐다.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4월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롯데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열린 KIA전에서 스윕패를 당해 7위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두산과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그들의 앞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통 라이벌’ SSG가 가로막았다.

롯데는 앞선 두 경기에서도 맥없이 무너졌다. SSG의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24일 경기에서 1점, 25일에도 상대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에 속절없이 당하며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타선의 침묵 속에 일찌감치 루징시리즈를 내준 롯데다.

팀 분위기가 쳐친 상황인데, 롯데는 KBO리그 정상급 투수 김광현을 마주했다. 서튼 감독은 26일 SSG전을 앞두고 “오늘은 이길 수도 있는 날이다. 우리는 매일 밤 최대한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승리자는 최고와 싸워도 이길 수 있다”며 선수들의 반등을 촉구했다.

승리가 절실했던 만큼 벤치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5회 무사 1,2루 때 한태양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SSG 김광현이 포구 과정에서 실책을 저지르면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조세진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안치홍도 번트를 시도하는 등 점수를 뽑아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추가 득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지만, 롯데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7회에는 피터스의 스리런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1사 1,3루 때 피터스가 바뀐 투수 최민준의 135km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그순간 롯데는 연패탈출의 희망을 봤다.

그러나 3루에 앉아있던 롯데 팬들의 함성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 김원중이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성한과 최주환에게 2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리드를 뺏겼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9회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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