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는 라파엘 나달(오른쪽)과 노박 조코비치
▲ 2021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는 라파엘 나달(오른쪽)과 노박 조코비치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5위)이 캐나다의 '떠오르는 신성'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1, 캐나다, 세계 랭킹 9위)의 추격을 뿌리치며 프랑스 오픈 8강에 진출했다.

나달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오제-알리아심을 3-2(3-6 6-3 6-2 3-6 6-3)로 이겼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만 13번 우승했다. 그는 단일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달성했다. 또한 올해 호주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슬램 대회 역대 최다인 21회 우승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나달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지난 3월 갈비뼈 부상을 입으며 한 달간 코트에 서지 못했다. 여기에 고질적인 발 부상까지 그를 괴롭혔다. 프랑스 오픈의 전초전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인터내셔널 BNL 이탈리아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나달의 통산 22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및 14번째 프랑스 오픈 정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상대인 오제-알리아심을 접전 끝에 물리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8강 진출에 성공한 라파엘 나달이 포효하고 있다.
▲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8강 진출에 성공한 라파엘 나달이 포효하고 있다.

1세트를 내준 나달은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8강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4세트를 3-6으로 내줬고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30대 중반은 그는 체력전이 펼쳐진 마지막 세트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중요한 승부처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연속 득점을 올린 나달은 5세트를 6-3으로 잡으며 4시간 21분간 진행된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를 마친 나달은 "그(오제-알리아심)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훌륭한 선수다"며 상대를 격려했다. 이어 "그는 매우 젊고 뛰어난 힘과 스피드를 갖췄다. 나에게 매우 힘든 상대였다"고 덧붙였다.

나달의 8강전 상대는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다. 이날 조코비치는 단식 16강전에서 디에고 슈월츠먼(29, 아르헨티나, 세계 랭킹 16위)을 3-0(6-1 6-3 6-3)으로 제압했다.

조코비치와 59번째 대결을 눈앞에 둔 나달은 "우리는 서로를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많은 역사를 만들어왔다. 조코비치는 로마에서 우승한 뒤 이곳(파리)에 왔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 도착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며 인터내셔널 이탈리아 우승 이후 파리에 도착한 조코비치와 이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자신의 상황을 비교했다.

▲ 라파엘 나달(왼쪽)과 펠릭스 오제-알리아심
▲ 라파엘 나달(왼쪽)과 펠릭스 오제-알리아심

나달은 "우리는 롤랑가로스에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곳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통산 상대 전적은 30승 28패로 조코비치가 근소하게 앞서있다. 그러나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오픈에서는 나달이 13승 2패로 크게 우위에 있다.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 이들은 준결승에서 만났다. 이 경기에서는 조코비치가 3-1(3-6 6-3 7-6<7-4> 6-2)로 승자가 됐다. 당시 통산 14번째 프랑스 오픈 정상에 도전한 나달은 조코비치에게 무릎을 꿇으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한 노박 조코비치
▲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한 노박 조코비치

한편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5, 독일)도 16강전에서 베르나베 사파타 미랄레스(25, 스페인, 세계 랭킹 131위)를 3-0(7-6<13-11> 7-5 6-3)으로 일축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카를로스 알카라스(19, 스페인, 세계 랭킹 6위)와 카렌 카차노프(26, 러시아, 세계 랭킹 25위)가 펼치는 16강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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