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광민 ⓒ곽혜미 기자
▲ 권광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박성윤 기자] 미국 문을 두들겼던 한화 이글스 권광민이 고정 좌익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권광민은 2015년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환태평양 담당 스카우트이었던 현재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의 눈에 들어 미국 무대 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권광민은 2019년 방출됐고, 군복무를 한 뒤 2021년에 열린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4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달 24일 1군에 오른 권광민은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앞서 만난 수베로 감독은 권광민 콜업 당시를 돌아보며 "사실 거의 매일 나오는 주전으로 기용하게 된다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보고 내용이 좋아서 콜업하긴 했는데, 조금 보다가 어쩌면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권광민에 대한 평가를 바꾼 시기는 지난 12일 SSG 랜더스와 경기다. 당시 10-13으로 뒤지는 9회 교체 출전한 권광민이 진가를 보여줬다. 2사 만루 기회에서 SSG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수베로 감독은 당시 타석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타석에서 인내심을 좋아한다. 한국말로 하면 선구안이 될 것 같다. 선구안이 좋은 어린 선수들은 기회를 주고 적응을 하면 성장을 빨리 한다. 더 크게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경험을 해봤다. 리그에 적응을 하면 할 수록 권광민은 공을 걸러내는 능력이 있다. 그러면서 본인 야구를 보여주고 팀 공격에 숨통을 틔게해 줄 수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권광민은 올 시즌 타율0.255(47타수 12안타) 출루율 0.419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3할에 미치지 못하지만 출루율은 4할이다. 수베로 감독이 말한 권광민 특유의 공을 골라내는 능력이 데뷔 시즌부터 빛나고 있는 셈이다.

한화는 노시환, 하주석, 정은원, 김태연으로 구성된 주축 내야진을 갖고 있다. 부상과 징계로 빠져 있지만, 돌아온다면 그들을 밀어내기는 쉽지 않다. 외야 구성이 내야진에 비해 쉽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중견수로 중심을 잡는 가운데 우익수에는 트레이드 영입된 이진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권광민은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