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시애틀-에인절스 경기에서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미담을 낳아 화제다. 그것도 두 가지 미담이다.
▲ 27일 시애틀-에인절스 경기에서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그런데 이 사건이 미담을 낳아 화제다. 그것도 두 가지 미담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역대급' 벤치클리어링, 행복한 소녀, 피자배달과 팁 대박. 아무 관련 없어 보이는 단어들이 한 사건에 엮여 있었다. 

27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20분에 걸친 집단 난투극은 8명의 퇴장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진 에인절스타디움이었지만 그속에서도 미담은 피어났다.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채 관중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했던 제시 윈커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팬들에게 사과했다. 

여기서 끝나면 미담이 아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8일 이 벤치클리어링에 엃힌 두 가지 흥미로운 일화를 전했다. 

7살 신시내티팬 아비가일 코트니는 이날 신시내티 출신 선수들을 보기 위해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시애틀에는 신시내티 출신인 윈커와 에우제니오 수아레스가 있다. 코트니는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6월 28일 경기만 기다렸다. 

코트니는 난투극이 벌어지자 윈커가 다칠까 걱정했다. 어머니인 크리스틴 코트니는 딸에게 "아무도 다치지 않았어, 괜찮아. 그런데 제시가 더 못 뛰게 됐어"라고 설명하며 위로했다. 

신시내티 팬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윈커는(얼마 전 에인절스 관중을 향해 씩씩대며 손가락 욕설을 했지만) 사인공을 챙겨 '다른 경기에서 보자'는 메시지와 함께 코트니 가족에게 전달했다. 시애틀 구단 직원이 공을 전해줬다.  

같은 시각 아칸소주에 사는 시애틀 팬 소피 딜이 윈커를 위로할 방법을 궁리하고 있었다. 딜은 윈커가 홀로 클럽하우스에 앉아 있는 장면을 상상하다 피자를 선물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원정 클럽하우스에, 제시 윈커를 위해"라는 메시지를 더해. 

사실 딜은 이 피자가 진짜 배달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6회 도중 피자가 시애틀 클럽하우스에 도착했고, 윈커는 이 피자를 맛볼 수 있었다. 윈커는 트위터를 열어 딜에게 메시지를 보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달기사 심란지트 싱그흐는 팁 대박이 터졌다. 딜의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접한 시애틀 팬들이 싱그흐에게 팁세례를 보냈다. 싱그흐에게 팁을 보낸 사람이 3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는 "인생을 바꾸는 배달이었다. 딜에게 고맙다. 팁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당신들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정말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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